경북도 조사 41곳 중 33곳 침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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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안침식현상으로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해변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10일 오후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 백사장에는 고운 모래는 온데간데 없고 파도에 밀려온 해초잔해만 해변을 어지럽히고 있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경북 동해안의 해수욕장에 백사장이 사라지고 있다. 연안 침식현상 때문이다.

올여름 피서객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예전과 같은 아름다운 백사장 찾기가 쉽지 않다.

경북도가 동해안 연안침식을 막기 위한 다양한 사업에도 역부족이다.

도가 지난해 동해안 5개 시·군 해수욕장 등 41곳에 연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33곳(80.5%)이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식 등급이 A(양호)인 경우는 1곳도 없다. B등급(보통)은 8곳, C등급(우려)이 27곳으로 전년보다 6곳 늘었고 D등급(심각)은 6곳으로 3곳 늘었다.

침식 우심지역(C·D 등급) 비율은 80.5%로 전년 58.5%보다 22% 포인트 증가했다.

우심지역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전국 평균 59.6%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1년간 줄어든 동해안 침식 면적은 7만6천7㎡로 서울 월드컵축구장 면적의 10.6배다.

백사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도는 해양 구조물 시설과 대규모 매립으로 심각한 해양생태계 변화, 댐·보 등 하천 수 자원개발로 자연 토사 감소와 모래 채취, 기후변화로 수위 상승과 높은 파도 내습빈도 증가·강도 강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경북도는 백사장 지키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연안침식을 막기 위해 28곳에 656억 원을 들여 침식방지 시설 설치, 친수 공간 조성과 14곳에 1천265억 원을 들여 침식방지와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해마다 연안침식지구 모니터링을 해 변화 대응 계획을 세우고 해안에 적합한 새로운 연안정비사업을 개발할 방침이다. 그리고 인공 구조물을 지양하고 친환경 연안보전을 위한 방향으로 전환한다.

해양수산부도 연안침식 대응기술을 개발하고 산학연이 함께 해역별로 연안침식 원인을 규명하고 최적의 연안침식 저감공법을 개발한다.

영덕의 해수욕장에서 장사하는 김모 (58) 씨는 “길게 뻗은 반달 형 해수욕장의 백사장들이 침식현상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어 피서객들과 매출도 줄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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