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전북현대에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김성환이 결승골을 포함 2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성남을 3-2로 꺾고 4위로 뛰어 올랐다.

포항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서 전북의 강력한 공세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0-3으로 무너졌다.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와 전술적인 부분에서 모두 전북에게 밀린 경기였다.

최진철감독은 지난 경기와 달리 외국인 선수없이 최전방에 양동현을 세우고 좌우에 심동운과 이광혁을 포진시키는 한편 김광석을 미드필더 진영으로 끌어올린 3-4-3과 4-3-3시스템의 변형시킨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선 전북은 이종호를 최전방에 좌우에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세워 중원에서부터 포항을 제압하려고 했다.

경기는 시작휘슬과 함께 전북의 적극적인 압박과 공세가 이어졌다.

전북 선수들은 포항이 볼을 잡을 때마다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한편 주저없는 강력한 태클로 볼을 차단시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은 전북은 4분 포항 왼쪽코너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이재성이 헤딩슛하는 것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뒤그야말로 파상적으로 몰아붙였다.

반면 포항은 전북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듯 중원에서부터 잦은 패스미스와 볼차단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전북의 강한 공세에 끊임없이 밀리던 포항은 결국 15분 전북 레오나르도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포항 박스 모서리 오른쪽에서 볼 잡은 이종호가 수비들이 자신에게 몰린 것을 보고 왼쪽에 혼자 있던 레오나르도에게 땅볼로 빠르게 내주자 논스톱 슛,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광석이 솟아오르며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으나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포항은 이 슛을 시작으로 조금씩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허리진영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양동현에게 제대로 된 볼이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전북은 로페즈와 이재성이 끊임없이 포항 수비라인을 흔들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37분 이종호에게 다시한번 강력한 슛찬스를 허용했지만 김원일이 몸을 날려 막으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시작과 함께 김원일 대신 오창현을, 이광혁 대신 룰리냐를 투입하면 변화를 노렸다.

그러나 이 변화는 포항에게 참패의 수모를 안기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들어서도 공세의 강도를 늦추지 않은 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2분 로페즈와 이재성이 포항 수비라인이 혼을 빼놓은 뒤 3분 어정쩡한 플레이를 하던 포항 수비라인으로부터 볼 빼낸 뛰 박스 안쪽에 있던 로페즈에게 연결하자 다신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김보경에게 연결, 가볍게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추가골을 넣은 뒤에서 더욱 강력한 공격을 펼치며 포항을 몰아대다 다시한번 포항수비라인의 실책을 틈타 쐐기골을 터뜨렸다.

10분 포항 미드필드에서 오창현이 뒤로 내준 볼을 가로챈 전북은 이재성이 반대쪽의 김보경에게 연결, 팀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3-0으로 앞선 전북은 13분 이호 대신 김신욱을, 이종호 대신 서상민을 투입하며 더 많을 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후반들어 연속골을 내준 뒤에도 좀처럼 반격기회를 잡지 못한 포항은 28분 박선주 대신 김동현을 투입하면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이에 맞선 전북은 레오나르도 대신 고무열을 투입하며 또다른 득점루트를 찾았다.

포항은 양동현이 48분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이마저도 권순태에게 막히면서 0패를 모면할 기회마저 놓쳤다.

같은 시각 상주는 전반 20분 김성환의 선제골과 46분 박준태의 추가골, 후반 48분 김성환의 극장골로 연제운과 황의조의 추격골을 떨쳐내고 3-2로 승리, 승점 29점을 확보하며 4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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