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후배들 리우올림픽 출전 펜싱 국가대표 선배 선전 기원

지난 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오성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이 학교 출신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선수에게 선전을 기원하는 손편지를 쓴 후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m
런던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이자 리우올림픽 국가대표인 구본길 선수의 모교 후배들이 선배의 선전을 기원하는 편지를 작성했다.

대구 오성중·고를 졸업한 구본길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선배인 김정환과 함께 한국펜싱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 리우올림픽은 메달 제한 때문에 단체전에서는 빠졌지만, 개인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는 현재 국제펜싱연맹 2015~2016시즌 세계랭킹 3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가장 높고 앞서 2시즌 연속으로 랭킹 1위를 달렸다.

구본길은 지난 2003년 모교인 오성중학교에서 검을 처음 잡았으며 이후 승승장구 2006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 2008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비록 첫 올림픽 무대인 런던올림픽 개인전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세계랭킹 1위를 꾸준히 차지했다.

구본길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명실상부 국내 에이스다.

당연히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오성중 후배들은 지난 8일 정성스럽게 응원 편지를 썼다.

오성중은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러운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해 이번 응원편지를 마련했다.

희망 학생을 지원받은 결과 전교생 중 절반가량이 이번 편지 작성에 나섰고, 후배들은 또 큰 종이에 다양한 응원 문구를 작성, 선배인 구본길 선수에 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가운데 구 선수의 이름을 딴 삼행시 ‘구(아홉번), 본(본받자), 길(길이 보인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3학년 정의석 군은 ‘구본길의 검은 하늘도 뚫는 검이다’는 비장한 응원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이 학교 펜싱부 송근복 군(3년)은 항상 구 선수를 떠올리며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목표와 동기부여가 확실해지며 자랑스러운 선배의 뒤를 따라가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성중학교 펜싱부만의 장점인 검이 아닌 발, 즉 스피도로 상대를 제압하는 경기 운영을 배우고 있다.

송 군은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구본길 선배님이 이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것처럼 이번 올림픽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변석휘 교감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한 선수로 구본길을 떠올렸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선수가 됐음에도 모교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 선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만났으며 지속해서 펜싱부를 지원하고 있다.

변석휘 교감은 “학창시절부터 성실하고 착했다”며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오성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이 학교 출신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선수에게 선전을 기원하는 손편지를 쓴 후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m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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