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큰 혼란

“신공항 백지화 결정도 모자라 이젠 사드를 대구·경북에 갖다놓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대구·경북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할 장소로 경북 칠곡군에 이어 성주군이 거론되는 데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가 대구·경북 정치권 전반은 물론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역 자치단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주재 자리에서 “사드 배치는 군사적 효용성과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에 배치할 것”이라는 발언에 이어 국방부와 중앙언론에서 경북 성주군과 경남 양산시를 언급함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방부 공동실무단의 이행보고서 작성이 공식화되면서 사드 배치 후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성주군은 11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사실 여부 확인에 나서면서 행정 마비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성주군 옛 방공기지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이 퇴역한 이후 현재 활용되지 않고, 사드 배치에 부족하지 않아 성주군이 유력하다는 일부 중앙언론에서 언급한 내용을 두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성주군 포병부대는 성주읍 성산리 산 136번지 일원이며 인구 2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성주읍과의 거리가 불과 1㎞ 남짓 된다”고 말했다.

또 사드배치 적정 면적인 축구장 4개 면적에도 크게 못 미치는 9천㎡ 정도의 면적이며, 사드배치 장소로 거론되는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또 사드배치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현재의 포병부대는 언론에서 거론된 나이키 부대(사거리 100㎞)가 아닌 호크 미사일 포병부대(사거리 40㎞)이며, 거기에다 2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성주읍과는 직선거리로 500m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성주군이 사드배치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한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성주군은 이와 관련해 오후 3시 성주군청 3층 재난상황실에서 ‘사드 성주군 배치’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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