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는 사람의 몸 아래에
어느 새 먼저 와서
앉아 있는 사람

의자는 먼 곳에서 쉼없는 네 발로
삐걱삐걱 걸어 여기 왔다

의자의 이데아는,
마르고 저리고 구부정한 몸을 한
늙은 신일 것이다

감상) 내 마음이 앉아 있는 거기, 내 마음이 밥도 먹고 글도 쓰는 거기, 간혹은 연필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간혹은 연필로 후벼파기도 하는 거기, 아무리 파도 피는 안 흐르는 거기, 당신이 주인인 거기,(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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