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석 공인중개사
올해 들어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부동산경기다. 서울 일부 지역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거래가 주춤한 편이다. 공인중개사인 필자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많아 심리적 요소가 더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집값이 하락함에 따라 전세금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 매매가격이 전세금보다 낮아지는 ‘깡통전세’가 나올 수도 있다.

가을부터 고점 부근에 입주한 전세 세입자의 만기가 되는 시점이다. 전세금을 제때에 반환받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 지역의 99㎡대(30평) 아파트 매매가는 고점 대비 대략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 내렸다. 전세 세입자로 실수요자라면 비수기인 7~8월이 매수 적기 일 수도 있다. 매수 결심을 하였다면 급매물 위주로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이 되면 이사철과 신혼집 수요가 겹쳐 집값이 오를 수도 있다. 부동산 가격은 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생물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팔지 않는 이상 집값 변동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많다고, 집값이 내린다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런 아파트라면 권하고 싶다. 1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에 100명이 들어가는 체육관이 있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언제 가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물론 80명이 사는 마을이면 뒷자리는 항상 빌 테고, 120명이 산다면 항상 남보다 일찍 도착해야 자리가 있을 것이다.

체육관 자리를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적용해 아파트로 본다면, 80명이 산다면 아파트가 남아 값이 내릴 것이고, 120명이 산다면 오를 것이다. 100명이 산다면 보합세가 될 것이다. 문제는 80명이 살 때다. 이때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데 맨 앞줄에 앉은 사람이 흥분해 일어선다면, 두 번째 줄 사람도 일어나야 경기를 볼 수 있다. 뒤에 온 죄로 뒷줄은 불편하지만 모두 일어나 관람할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는 자리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맨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일찍 오게 된다. 앞자리는 수요와 공급법칙에 관계없이 항상 경쟁력이 있다. 분양권이든 아파트건 이런 앞 자라라면 언제 매수해도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대출을 받는 것보다는 본인의 자금 능력에 맞게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박재석 시민기자
조현석 기자 cho@kyongbuk.com

디지털국장입니다. 인터넷신문과 영상뉴스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제보 010-581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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