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 등 단식투쟁…김관용 경북지사, 밤 11시께 시위 현장 찾아

▲ 12일 밤 김항곤 성주군수 등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군청을 찾은 군민 300여명이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12일 밤 경북 성주군청 앞마당은 성난 민심을 대변하듯 사드배치 반대집회에 나선 성주군민들의 촛불 물결로 가득 찼다.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한 도·군의원 등의 단식농성이 시작된 이 날 오후 6시께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군민들의 자발적인 촛불 시위는 자정 가까이 약 6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김 군수의 설득으로 마지못해 돌아서는 군민들은 하나같이 군민 반대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란 목소리를 남기며 아쉬운 듯 시위현장을 떠났다.

이날 오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가 성주군 성산리 성산포대가 최적지로 결정 난다는 서울 언론의 잇따른 보도에 따라 성주군 행정과 지역민들이 일손을 놓으며 마치 전시상황을 버금케 하는 도시 마비상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앞선 지난 11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이튿날 사드배치 반대 범군민반대대책위원회 결성, 그리고 군수를 비롯한 의회의원 등의 단식투쟁과 더불어 군민 촛불집회로 이어지면서 사흘간 숨 가쁘게 이어졌다.

13일 오전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2천 명 이상의 군민이 참여하는 사드배치 반대 군민궐기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전국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김항곤 성주군수 등의 단식농성장(성주군청 본관 앞)을 찾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농성과 관련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