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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새누리당의 일부 ‘꼴통 친박’ 국회의원들이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지도 못하고 친박 패권주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영남권 신공항 김해 발표 이후 TK(대구· 경북)에서는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가 깨끗하게 지워졌다. 대통령 박근혜를 만드는데 든든한 버팀목을 자임해온 TK가 ‘박근혜의 배신’에 등을 돌린 것이다. TK가 없는 ‘박근혜’에게 친박이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세상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상당수 새누리당 친박계 국회의원들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듯’ 친박을 외쳐대고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는데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미망에 빠진 모습은 정말로 한심한 작태들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오죽했으면 정치의 입신(入神)에 오른 친박계 8선의 서청원 의원까지 친박계와 대통령으로부터 당권 도전의 요청을 받고도 숙고를 그토록 오래 했을까. 그는 이미 TK의 민심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떠났음을 감지하고 친박으로는 앞으로 당을 움직여 나갈 동력을 잃었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꼴통’ 친박들이 내년 연말에 치러질 대선 과정에서 당내 다수의 머릿수를 계산하면서 지난 총선 때와 같이 패권주의적 세를 휘둘려 보려는 욕심을 가져 보려고 하겠지만, 그 결과가 가망이 없어 보인다.

내년 대선에서 친박계가 헤게모니를 잡으려고 들면 비박계가 안다리 치기 등 사생결단으로 나올 것이 자명하다. 그럴 경우 또 당내 분란이 초래돼 여당의 재집권이 물 건너가게 되는 그림이 나오게 된다. 결국은 친박들은 야당의 집권을 돕는 것으로 직결될 것이 분명해지며 그럴 경우 친노계처럼 ‘폐족의 낙인’을 면할 수가 없게 된다.

이제 새누리당의 내부 권력도 최경환 등 현재의 기득권 세력에서 미래의 권력으로 서서히 옮겨져 가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앞으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8·9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서 친박이던 비박이던 간에 출마자들이 ‘패거리 정치’를 청산하고 개인 자격으로 홀로서기를 하여 새누리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그동안 진절머리가 나게 싸워온 계판간 싸움에 지쳐 등을 돌린 보수층의 국민도 새누리 쪽으로 되돌아오는 계기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권력 누수를 맞고 있는 박 대통령의 치마끈에 매달려 ‘친박’만 외쳐대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삼류정치인으로 떨어지는 신세가 될 것이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그동안 겪어온 많은 역사적 사실에서도 보듯이 영원한 권력은 없는 것이다.

그 권력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한 올곧은 것일지라도 10년이 지나면 국민은 또 다른 권력의 새 지도자를 바란다. 그것이 민심이다. 민심을 따르지 않은 정치는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토사구팽’의 신세가 되는 줄도 모르고 끝을 맽는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권위와 세력이 당당했던 친이계가 지금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느냐. 이것이 정치의 본질인데도 친박계는 이것을 깨우치지 못하고 ‘친박’만 외쳐대는 미망이 안타깝기만 하다.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도 우리 국민 뇌리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꼴통 친박’들은 명심해야 할것이며 새 정권 창출을 위한 허물 벗기를 부지런히 해야 될 것이다. 그 길만이 폐족이라는 오명을 벗는 길이기 때문이다.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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