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채무 감면이나 상환 기간 연장 등 채무 조정을 원하는 개인 채무자들이 늘어나 지역 경기 침체의 심각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신용회복위원회 포항지부에 따르면 경북지역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 접수된 개인·프리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신청자는 2천2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4명보다 203명(9.9%) 늘었다.

이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 경남 등에서 조선이나 해운업 등이 어려움을 겪자 경북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반면 포항을 비롯해 경주·영덕 등 경북 동해안 5개 지역은 채무조정 신청자가 줄어 대조를 이뤘다.

경북 동해안의 상반기 채무조정 신청자는 91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44명과 비교하면 131명(12.5%) 줄었다.

주요 채무조정 신청자인 일용직 종사자는 특성상 상반기에 일거리가 많아 겨울이 있는 하반기에 대거 몰리고, 지난해 워낙 신청자가 증가한 탓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감소해 보이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용회복위원회 포항지부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채무조정 신청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1개월 초과 3개월 미만인 채무자에게 지원하며,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채무자에게 지원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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