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트럭 테러를 수사 중인 프랑스 검찰이 범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31)의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전날 니스에 있는 범인의 아파트를 수색하고 다른 아파트에 사는 전 부인을 체포한 프랑스 검찰은 16일(현지시간) 4명의 남성을 추가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의 신원과 체포 이유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튀니지 북부 항구도시 수스에서 약 10km 떨어진 마을에서 태어난 부렐은 프랑스로 이주한 뒤 택배기사로 일하면서 니스에 거주했다.

세 자녀를 둔 그는 3년 전 부인을 폭행해 집에서 쫓겨나 지금의 아파트로 옮겨 혼자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렐이 사살 당시 트럭에서 발견된 권총 2정과 무기류 등을 확보한 경위,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와 문서 등을 통해 공모자 여부와 테러조직 연계 여부를 집중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이번 일은 테러 조직들의 살해 지침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2014년 IS 대변인 모하메드 아드나니는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폭탄을 터트리거나 총을 쏠 수 없다면 차로 돌진하라”고 추종자들을 선동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부렐이 “이슬람 급진주의와 연계됐을 테러리스트”라고 밝혔다.

부렐이 거주하는 니스에는 튀니지인 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 누스라의 IS 전사 모집 총책인 알제리 출신의 오마르 옴센은 프랑스 내 무슬림 청년들을 모집하면서 특히 니스를 집중 공략한 것으로 추측됐다.

그는 최근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부하들 가운데 니스 출신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몰랭스 검사장은 부렐이 “극단주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테러와 관련한 프랑스와 해외 정보기관들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부렐은 니스 경찰에 잘 알려진 ‘잡범’이었다.

2010~2016년 폭력, 절도 등으로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폭력으로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받아 매주 경찰에 자신의 소재 등을 보고해야 했다.

집행유예 기간에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한편 튀니지에 사는 부렐의 아버지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부렐이 2002~2004 신경쇠약을 앓았다”며 “격분하거나 소리를 지르고, 앞에 있는 것들을 모두 부수곤 해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며 그의 정신질환 병력을 꺼냈다.

그는 “부렐이 기도나 (라마단 기간) 단식을 하지 않았고, 술을 마셨고 마약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웃 주민들도 그가 모스크에 다니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렐은 프랑스대혁명 기념일인 지난 14일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빌린 19t 트럭을 몰고 군중 속으로 돌진해 84명의 사망자와 202명의 부상자를 냈다.

그는 현장에서 경찰과 총격을 벌이다가 사살됐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