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해외여행 시 뎅기열을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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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를 방문한 대구 소재 대학교 자원봉사단 35명 중 학생과 교직원 8명이 뎅기열에 걸렸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증상이 있어 귀국해 대구 소재 병원에서 확진됐다고 한다. 정부가 뎅기열 신고를 받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이다. 동남아지역에서 모기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7~8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져 겨울에도 발생이 늘고 있다.

뎅기열은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 질병이다. 동남아시아, 중앙·남아메리카, 아프리카, 태평양 일대 지역 등 100여 개 국가에서 유행하는 등 점차 유행지역이 확산하고 있는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억 명이 감염되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 해외에서 감염된 후 국내에 유입되는 환자 수가 점차 늘고 있다. 2000년 이후 신고 건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2007년에 97건이 신고되었다. 이후 3년 주기로 보고 건수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면서 2013년에 252건, 2014년 165건, 2015년 261건이 신고됐다.

뎅기열의 병원체는 플라비 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뎅기 바이러스이다. 병원소는 이집트 숲모기이며, 지역에 따라서 흰줄숲모기 등도 매개모기로 알려져졌다. 이 모기는 일출 후 2시간과 일몰 전 수 시간대에 주로 활동하는 주행성 모기이다. 흰줄숲모기는 과거부터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어서 이로 인한 뎅기열의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사람 대 사람으로 전파는 없다. 고위험군은 뎅기 유행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다.

잠복기는 3~14일(평균 4~7일)이며, 갑작스러운 발열이 2~7일간 계속되면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안면통, 식욕 부진이 생기고 구토와 전신에 홍반이 나타나기도 하며, 점상출혈, 잇몸출혈, 코피 등 다양한 출혈경향이 발생될 수 있다. 발열 마지막에 지속적인 구토, 심한 복통, 점막 출혈, 호흡곤란, 혈액량 감소 쇼크 징후와 혈소판수의 급격한 감소 소견은 중증 뎅기열로 진행될 수 있는 경고 증상이다.

뎅기열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환자의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대증치료가 최선이다. 법정감염병 4군으로 보건소에 신고하여야 한다. 유행지역에서는 환자가 열이 가라앉을 때까지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 방법으로 상용화된 효과적인 백신 및 화학적 예방제는 없으며,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 방법이다. 해외여행 시에는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방문지역의 뎅기열 유행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 전 이에 대비하여야 한다. 해외여행 시 안전 및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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