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기주의로 몰고 가는 서울지역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가 성주군민의 순수 반대 의지를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경북 성주군민들은 ‘성주 사드배치 범군민반대추진위원회’에서 ‘성주 사드배치 저지투쟁위원회’로 전환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새로운 투쟁노선 강령을 채택했다.

이날 발대식이 열린 성주군청 대회의실에서는 일부 참가 주민들이 서울지역 일부 언론보도가 “성주군 사드배치에 대한 당위성을 집중해서 보도하면서도 정작 성주군민들의 본질을 외면하는 편향된 보도로 인해 군민 아픔이 배가됐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5일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의 성주군 방문 때 일부 취재기자들에 대해 계란 및 물병 투척과 취재거부 등 일련의 사태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시위 참가 주민들은 서울지역 특정 언론기자에게 물을 뿌리는 등 노골적인 취재거부 의사를 밝히며, 흑백심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들은 “님비 및 지역이기주의로 몰고 가는 군민 의지와는 동떨어진 보도행태는 그냥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어 향후 취재현장의 기자들에 대한 폭력사태 유발 등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투쟁위원회 발대식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주민은 “언론을 다 믿어서는 안 된다.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역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과는 확연히 다르게 외부에 전달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같은 군민들의 언론 불신을 의식한 듯 성주 사드배치 저지투쟁위원회 관계자는 “투쟁위원회의 의사와 결정사항을 왜곡 또는 본질에 벗어난 내용이 전파되지 않도록 대변인 제도를 도입해 위원회의 목소리를 통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주 사드배치 저지투쟁위원회는 성주군 출입 기자를 주축으로 홍보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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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항,박태정,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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