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상주에 0대2 무릎…상위권 도약 물거품

▲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포항-상주전에서 골키퍼 신화용이 상주 박기동 슛을 막고 있다. 이종욱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상주상무에 완패당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포항은 1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 후반 9분 박준태와 25분 임상협에게 연속골을 허용, 0-2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상위권과의 승점차가 더욱 벌어진 반면 상주상무는 순위상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승점 32점으로 2위권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시켰다.

양팀을 대표하는 원톱인 포항 양동현과 상주 박기동의 싸움이 관심을 끌었으나 승부는 박준태의 발에 의해 갈라졌다.

특히 이날 무랄랴가 포항이적후 첫 선발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포항출신의 상주 신진호의 끊임없는 활동에 밀렸다.

상위권 진출이 급선무인 포항이나 선두권 추격에 나선 상주에게나 중요한 일전이었던 만큼 경기는 치열하게 펼쳐졌다.

특히 상주상무는 구단주인 이정백 상주시장과 국군체육부대장, 100명 가까운 서포터즈들까지 스틸야드를 찾으면서 경기장을 더욱 뜨겁게 달아 올랐다.

경기는 휘슬과 함께 상주가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등 강하게 밀어붙였고, 포항도 전체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허리라인에서의 혈전이 펼쳐졌다.

서로 탐색전을 펼치던 양팀은 6분 양동현의 슛을 기점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공격의 포문을 포항이 먼저 열었다.

6분 양동현이 상주 수비라인이 볼을 돌리는 사이 잽싸게 달려들어 볼 빼낸 뒤 슛했으나 수비맞고 코너아웃됐다.

상주도 9분 임상협의 슛에 이어 11분 박기동이 재차 슛했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한차례 광풍이 분 뒤 중원싸움을 펼치던 포항은 14분 조수철이 중거리 슛을 날리자 상주도 20분 박기동의 왼발슛으로 맞받아 쳤다.

포항은 28분 한 차례를 위기를 맞았지만 조금씩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압박강도를 높였지만 목적없는 크로스가 남발되면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무엇보다 포항으로서는 양동현이 35분과 45분 잇따라 좋은 골찬스를 잡았지만 번번이 수비에게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광혁 대신 룰리냐를 투입하며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포항은 5분 역습과정에서 심동운과 양동현이 빠른 패스로 상대 문전을 노렸지만 수비가 걷어냈다.

상주도 곧바로 임상협이 포항 박스쪽으로 빠르게 돌파했으나 김광석이 반칙으로 막아냈다.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승부는 9분 상주의 손을 들어줬다.

포항 박스안에서 혼전중 볼이 옆으로 흐르자 박기동이 볼을 빼낸 뒤 문전으로 빠르게 크로스 박준태의 다리에 맞고 골망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12분 심동운이 아크왼쪽에서 위협적인 왼발슛을 날렸지만 상주 골키퍼 양동원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양동현이 다시 한번 헤딩슛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상주는 19분 박기동을 빼고 조영철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20분 심동운이 슛을 날리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25분 임상협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에 또다시 골망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25분 포항 아크 왼쪽에서 볼잡은 임상협은 기습적으로 왼발로 중거리 슛, 신화용이 방어도 하지 못한 채 두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진철감독은 25분 무랄량 대신 오창현을 투입해 또다른 변화를 노렸고, 상주는 28분 김성준 대신 최현태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패색이 짙어진 최진철감독은 35분 박선용 대신 라자르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상주를 꺾기에는 포항의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


1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포항-상주전에서 포항 수비수 배슬기(오른쪽)와 강상우가 상주 박준태를 막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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