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야외 활동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안동시 옥동에서 환경 정화 작업을 하던 유모(60)씨가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일 숨졌다.

유씨는 마을 주민 10여명과 함께 도로 주변에서 낙엽을 치우던 중 땅벌집을 건드렸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영양군 영양읍에서 풀을 베던 정모(43)씨가 벌에 쏘여 숨졌다.

이처럼 벌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7∼9월에 벌의 활동이 특히 왕성해지는데다 이른 무더위와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벌의 생육환경이 좋아져 개체 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벌집 제거 출동횟수 총 7천293건 중 7~9월 출동횟수는 85.6%인 6천246건에 달했다.

지난해 벌쏘임 환자 총 877명 중 7~9월 발생환자는 539명으로 61.4%에 달했다.

또 올해 벌 생육환경이 좋아지면서 올 상반기 벌집 제거 출동횟수는 총 6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2건보다 무려 93% 증가했다.

관계당국은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벌집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산행이나 야외 활동시 향수나 스프레이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을 자제하고 밝고 화려한 옷차림을 피해야 하며,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고 살충제를 갖고 다니면서 벌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벌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고 활동량 또한 많아져 조심해야 한다”며 “야외활동이나 산행 시 벌집이 있는지 유의하고 벌집을 발견할 경우 자극하는 행동을 삼가고 대피 후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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