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일 북한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에 물리적 타격을 주장하는 데 대해 “대남 심리전으로 성공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드 배치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변했다.

한 장관은 “북한은 대한민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사드가 어디 배치되든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체계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는 북한의 위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백 의원이 “(북측이) 만약 타격하면 능력을 보여달라”고 말하자 한 장관은 “저희 군은 북한이 다시 전쟁을 도발하는 경우 가장 빠른 시기에 북한의 지도부를 포함한 주요한 핵심시설을 조기에 무력화시키는 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물리적 타격’ 위협을 대남 심리전으로 평가하고, 이것이 사드가 북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홍 장관은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북한 내 특이동향이 있느냐는 백 의원의 질의에 “북한은 2013년부터 사드를 왜곡 비난해왔다”며 “사드 배치 결정 후엔 7월11일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배치 지역이 결정되면 물리적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위협했고 어제 발사한 미사일 3발도 이에 대한 시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어 “오늘 아침 북한 발표에 따르면 남쪽의 항구와 비행장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모의연습이었다고 했는데 이것은 남측에 대한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라며 “현재 북한은 사드 배치가 새로운 냉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왜곡비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이러한 대남 심리전에 대해 “국제적으로 대북제재 협조체제를 이완시키기 위해 틈새를 벌리기 위한 언사로 보이고, 성주 시민들이 날벼락을 맞을 것이다, 천문학적 혈세가 들어간다, 전자파 피해가 크다 등 남남갈등을 일으키기 위한 통전(통일전선) 차원의 왜곡 비난”이라고 평가했다.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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