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로 내놓은 성주읍 한 상가 문이 거래가 되지 않아 굳게 잠겨있다.
경북 성주 지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소식에 거래물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성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드배치 장소로 확정되기 이전에는 평소 7~8건 걸려오던 문의전화조차 지금은 아예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최근 분양을 앞둔 고층 아파트 공사가 사드 배치 확정 후 중단됐다는 등, 성주를 떠나겠다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영향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양이 끝난 성주 일반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계약을 취소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 외지에서 온 참외 농가 주민들이 성주를 떠나기 위해 시세를 알아보고, 외부에서 싸게 나온 급매물이 있느냐는 문의가 종종 있을 정도다.

이를 두고 성주군민들은 나름의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버릴 수 없을 것”이라는 고향 사랑, 둘째 “이렇게 반대가 심한데 사드가 성주에 설마 과연 들어올까”하는 희망,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주에 들어오면 인센티브가 있을 텐데 내가 가진 땅이 거기에 포함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등이다.

그중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인센티브 효과’로 꼽고 있다. 현재 똘똘 뭉친 주민들이 각각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분열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지만, 정부의 보상안이 자신의 재산권과 직접 연관되면 지금처럼 격렬한 반대 분위기가 유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아직은 사드가 배치되면 성주군 전체가 다 죽는다는 분위기라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시위가 장기화 되고, 정부의 보상안이 발표된 후 군민들 간 찬반갈등의 촉발 여부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