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성산면 박곡리 동고령산업단지 조성공사현장의 발파 등으로 인한 진동피해를 호소하며 해당 지역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발파 작업으로 인해 가옥 벽의 균열이 진행되고 있고, 소음과 분진 등으로 창문도 열 수 없는 지경이며, 약 3개월 전부터 시작된 발파작업은 주민 스트레스를 가중 시키고 있다”며 생활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매일 오전 12시부터 약 20분간 발파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비 또는 현장상황에 따라 발파를 하지 않는 날도 있다)

마을에는 70가구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70%는 노인들이라 가옥이 흔들릴 정도의 발파 진동을 느끼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며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같은 피해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며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23일 이규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50여 명의 주민이 공사현장 사무소를 찾아 이 같은 피해를 호소했지만,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했다”면서“주민의견을 모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 상황과 대책 마련 등에 대한 ‘내용증명’을 비상대책위원회 및 주민 일동 명의로 지난 19일 행정당국에 우편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마을이 분지인 데다, 공사현장에서 20∼30m 거리이며, 적법기준을 지키고 있다는 5m 방음벽은 고지대 임야현장으로 인해 3분의1정도 밖에 지나지 않아 소음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음벽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찰서에 발파중지 명령을 요청했지만, 근거자료가 있어야 된다는 해석에 따라 주민 모두 답답한 심정”이라면서 향후 1년이 넘도록 발파 계획이 돼 있는데, 시공사 측에서는 대안 없이 3개월 가까이 “최소화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해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고령군 해당 부서에서는 박곡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여론을 청취하고 공사현장 관계자를 불러 피해방지 대책 마련의 중재에 나섰지만, 서로 간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규수 비대위원장은 “내용증명에 대해 주민피해 최소화와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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