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지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의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 결정에 대한 철회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수면 염속산에 이어 수륜면 까치산과 칠봉산 등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어 주민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제3의 장소 사드배치 계획은 없다는 국방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성주 외곽 지역 일원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것은 주민들 사이에서 정부의 철회방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제3의 장소 검토는 국방부 스스로 부지선정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인정하는 것이 돼 국방부 자존심과 주민 생존권의 대결 양상으로 까지 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성주지역 여론이 계속해서 일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변경은 없으며, 주민설득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성주 호크포대가 강원도 평창 황병산으로 이전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 역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국방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숙지지 않고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성산포대 이외 지역을 살펴보면 염속산(해발 872m)을 비롯해 수륜면 까치산(속칭 큰 까치산, 해발 550m)과 인접한 칠봉산(해발 500m)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들 산들은 1.5㎞ 반경 이내에는 사드레이더 전자파 영향이 미칠 민가가 거의 없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염속산은 경기도 오산기지까지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산 정상부위 개발입지가 열악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까치산은 정상 입지는 양호하지만 북쪽 방향에 큰 산이 가로막혀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고, 칠봉산의 경우 정상부가 대가면(북서방향), 용암면(동남방향), 성주읍(동북방향)을 경계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입지조건과 정상부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특히 성주군청 까지 거리가 5㎞ 이상 떨어져 있어 현재의 성산포대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조심스레 내세우고 있다.

또 칠봉산과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대왕산 중간 지점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는 칠봉산 보다 낮은 지역에다 개발여건이 좋을 것이란 내용이다.

이처럼 주민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외곽지역 이전 분위기와는 달리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에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는 일”이라며 공식논평을 내고, 정부의 철회방침이 결정될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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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항·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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