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부터 김안수, 정영길, 백철현 공동위원장은 지난 25일 성주군청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사무실에서 철회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지역을 방문해 주민여론을 경청하게 되면 각료들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분명히 아실 것입니다”

25일 오후 4시께 성주군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투쟁위원회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 공동 위원장 3인은 한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대표 위원장인 이재복 공동대표는 과로로 입원 중이다.

이들 위원장들은 박 대통령의 성주 방문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론 또 다른 시선으로 보이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이 성주군민들에게 사드배치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기 보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순서가 마련된다면 “아마 대통령의 마음이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장관이 성주에 한 번 와 보지도 않고 성산포대를 최적지라고 결정했는데 대통령에게 보고나 제대로 됐겠느냐”면서 “대통령께서 실제 현장을 둘러보고 군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분명히 철회, 내지는 재검토 결정을 내려지게 될 것”이라며 확신에 찬 발언과 함께 사드철회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 최근 불거진 성주 제3의 장소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사드배치 철회 외에)제 2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제3의 장소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성주군민들도 결국 님비가 아니냐는 욕을 듣고 있다”는 이들은 “제3의 장소의 사드배치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주 사드배치에 대한 정부 산하 TF 팀과 경북도 대응단 구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어떤 경로로든 투쟁위원회에 공식 제안이 없는 상태이라고 말했다. 외로운 투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북도에서 성주 사드배치 TF대응 팀을 구성한다는 소식을 투쟁위원회는 언론을 통해 알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투쟁위원회는 어떠한 내용도 전달 받지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며 사드배치 철회만이 해답임을 분명히 하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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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항·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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