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2016시즌 22라운드를 끝으로 2차라운드를 모두 마친 K리그 클래식이 중위권에서의 치열한 접전양상으로 3차라운드를 기대케 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은 12개팀이 각 팀별 3경기씩 33경기를 치른 뒤 상·하위 6개팀을 나눠 스플릿라운드 5경기 등 모두 38경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특히 상위스플릿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아무리 많은 승점을 추가하더라도 등위상승이 되지 않는 데다 챌린지 리그와의 승강시스템이 기다리고 있어 부담스럽다.

이런 가운데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현재 전북이 올시즌 무패가도(13승 9무)를 내달리며 승점 48점을 따내며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위 서울과도 승점 14점차로 벌어져 있어 이변이 없는 한 2016 K리그 클래식 우승이 확정적으로 굳혀지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2위 서울부터 7위 포항까지는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 아드리아노와 데얀을 앞세워 독주했던 FC서울이 시즌도중 최용수 감독이 갑작스레 중국으로 이적한 뒤 주춤거리면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치열한 순위싸움속으로 빠져들었다.

22라운드 현재 2위 서울과 3위 울산이 승점 34점을 기록중이며, 4위 성남이 33점, 5위 상주가 32점, 6위 제주가 31점, 7위 포항이 30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은 전북과 함께 시즌 최다득점(41점)을 기록하고 있어 다소 여유가 있지만 24득점만 기록중인 울산은 상위팀중 최소득점을 기록중이어서 같은 승점일 경우 7위 포항에게도 밀린다.

프로축구연맹이 올시즌 승점이 같을 경우 순위결정방법을 득실차에서 다득점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7월 5경기에서 서울이 1승1무3패, 울산과 성남이 2승1무2패, 상주가 3승2패, 제주가 1승1무3패, 포항이 2승 3패로 절대적인 승률을 기록한 팀이 전혀 없다.

상주가 3승2패로 가장 앞서지만 3연승이후 2연패를 한 데다 지난 23일 광주전서 0-4로 패하는 등 시즌 내내 극단적인 경기양상을 보이고 있어 가장 불안한 팀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군팀 특성상 9월 전역자로 인해 8월까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곤두박질칠 우려도 높다.

또다른 변수는 하위팀들의 반란이다.

최하위 수원FC는 지난 24일 티아고가 빠진 성남을 상대로 2-1승리를 거두며 2연승 가도를 내달렸고, 11위 인천 역시 22라운드서 포항에 패했지만 최근 5경기서 2승1무2패를 기록했다.

10위 수원삼성도 좀처럼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명가의 전통을 갖춘 만큼 언제든 반전이 가능하다.

이들 외에도 시즌 초반에 비해 위력이 떨어졌지만 8위 광주가 22라운드서 시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조국을 앞세워상주를 4-0으로 격파했으며, 9위 전남도 수원을 3-0으로 잡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후반기로 접어들면 전북을 제외하고 11개팀이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오는 주말부터 열리는 23라운드부터는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한 피말리는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권 싸움에 뛰어든 포항과 지난해 포항을 떠난 뒤 다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감독의 서울 경기는 일찌감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포항은 지난 10일 전북전 3-0대패이후 3연패를 당했지만 22라운드 인천전에서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찾아냈다.

이날 포항은 경기 90분 내내 안정적인 팀플레이로 인천을 제압한 끝에 3-1 승리를 끌어냈다.

반면 서울은 황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팀분위기가 떨어지기 시작, 2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22라운드 전북전서 또다시 패하며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황감독이 5년간 포항 지휘봉을 잡기는 했지만 수비라인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달라진 포항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 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최진철감독이 서울을 잡고 상위권 진입이 가능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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