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 대구광역시협회 학습대상 발굴 응모 사업…장애우·가족 20여명으로 구성

지난 19일 장애우와 가족들로 구성된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 대구시협회의 하하호호가족예술단원들이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하하호호가족예술단’은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2016년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하나로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 대구광역시협회(협회장 정덕주)가 학습대상을 발굴해 응모한 사업이다.

2012년부터 협회장을 맡아 온 정덕주 회장은 3천여 명의 회원과 함께, 우쿨렐레연주단(이은자 단장), 의료봉사단(박언휘 단장)과 장애인문화예술학교 (권애경 교장)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5시 대구 남구 현충로 236 동호빌딩 3층. 남녀노소 없이 장애우와 가족들로 구성된 20여 명의 하하호호가족예술단원이 모여들었다. ‘너와 함께 세상을, 나와 함께 미래를 열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3월 15일부터 매주 2시간씩 합창과 합주를 연습하기 위해서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지적장애우와 가족 모두 밝은 표정에 흥겨움이 있다. 함께 와 멀찍이 앉아 지켜보는 할아버지 3명은 관객인 셈이다.

합창단 결성과 공연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문화예술학교 권애경 교장과 박은미·정기은·정경 등의 강사가 합창과 합주를 지도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우와 그 가족 등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예술교육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통한 문화적 양극화 해소와 사회통합이 기대된다.

이날 장애인문화예술학교 교장인 권애경 강사가 합창지도에 나섰다. 발성 연습으로 “아아아”, “이이이”를 연속하는데 눈과 눈 사이에서 소리가 난다고 생각하라며 두성 발성 및 정확한 음정 내기에 주의를 시킨다.

박은미 강사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권애경 선생님은 지휘하면서 합창을 리더했다. 고향의 봄, 바위섬, 요리 보고 조리 보고, 과수원 길 등 그동안 익힌 동요며 가곡을 이어가며 연습을 한다. 간혹 음정이 틀리면 지적과 함께 다시 시작했다.

하하호호가족합창단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지도 선생님이 단원들의 끼를 살려가는 칭찬과 노력의 연속이었다. 이들은 문화, 예술, 교육 그리고 나란, 주제로 음악치료 시간을 먼저 가졌다. 음악과 놀이 그리고 학습을 위한 바른 자세, 호흡, 정확한 발음, 무리 없는 발성으로 노래 부르기를 익혔다.

음악의 요소를 이해하여 보고 부르고 더 나아가 악곡의 특징을 살려 창의적으로 부르기를 배우고 발성 연습, 합창곡 연습에 박자도 맞춰보고 합창곡 부르기를 지속했다.

이들은 꼬부랑 할머니, 바위섬 등 2부로 노래하기를 하면서도 합창의 아름다움, 합창 음악의 이해와 친근감 느끼기를 강조하고 인성의 아름다움에 나의 숨겨진 예술 재능을 찾기에 노력했다. 동요 메들리를 3성부로 합창하고 외국 노래를 배워 외국 민요를 2부로 노래하게 됐다.

더 나아가 노래에 맞추어 율동 하기를 배워 이젠 노래를 부르면서 율동도 한다. 소품의 타악기인 짤짤이, 북, 트라이앵글, 쳄브린, 우두블록, 카바사, 마라카스 등 악기로 장단을 맞춰가며 합창을 했다.

지난 19일 장애우와 가족들로 구성된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 대구시협회의 하하호호가족예술단원들이 난타 연습을 하고 있다.
하하호호합창단은 한 시간 수업이 끝나자 휴식 시간이 주어졌고, 북 10개를 배치하고 주위 민원이 있다며 모든 문을 닫고 나머지는 박자만 맞출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해 난타를 시작했다. 시범과 리더는 정기은 강사.

리듬악기의 이름을 알고 리듬악기의 강약에 맞추고 박자에 맞추어 연주하기로 ‘아! 대한민국’ 스팅 연주하기를 익혔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장애인 가족인 어른도 힘들어하지만 모두 신명은 넘친다. 전체 조화가 어긋나거나 박자가 맞지 않으면 한 사람씩 지도하고 테스트하고 다시 합주하길 반복했다.

하하호호가족합창단은 합창과 합주 공연을 꿈꾼다. 이를 위해 늘 강당에서만 익히는 것이 아니고 지난 5월에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영주 소수서원에 다녀왔다. 10월에는 안동 하회마을에 가서 탈춤도 익힐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9월 20일 대구 달서구 송현1동에 있는 예은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합창과 합주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 30회 수업이 끝나는 11월 26일에도 진명노인마을 공연에서 합창과 합주를 뽐내게 된다.

합창이 특별교육과 음악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이 프로그램에서 합창을 통해 장애인들 스스로가 화성의 아름다움과 어울림의 즐거움을 느끼고 합창대회나 연주회로 다른 이들을 위로 할 수 있다면 그들의 긍지는 더 남다를 것이다.

학교나 교회 등 특정 단체서 육성되는 합창단에 익숙해 온 우리다. 장애우들의 음악적 성장 특성을 고려하여 모든 장애인에게 체계적이며 계획적인 합창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합창을 통해 화음 및 화성감을 심어 주며, 음정, 박자, 가락, 리듬 등 제 요소를 합창의 표현 속에서 체득하게 한다면 장애우들의 삶에 더 밝은 앞날이 약속될 것이다.

문화복지사 1급인 정덕주 회장은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약 2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구시에 있는 장애인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기관은 생활시설이 많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 중 절반은 중증지적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생활시설로 여가생활이나 사회참여활동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설 내의 음악 활동이나 미술 활동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나 예술단 활동은 미비하다”고 전한다.

대구지역 내 예술단이 진행되는 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장애인의 예술활동에 대해서는 현저히 부족하며 홍보 또한 부족하여 지역 내 지적장애인의 사회참여가 부족한 현실에서 협회가 장애인의 사회활동능력 및 권익옹호활동 성격의 사업을 개발하여 응모한 결과란다.

이 사업을 통해 대구시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사회적 요구를 만족하고자 한단다.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신후식 시민기자
조현석 기자 cho@kyongbuk.com

디지털국장입니다. 인터넷신문과 영상뉴스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제보 010-581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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