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이미 배달되었다.그것이 늙은 우편배달부들의 결론,

당신이 입을 벌려 말하기 전에 내가모든 말을 들었던 것과 같이

같은 계절이 된 식물들외로운 지폐를 세는 은행원들먼 고백에 중독된 연인들그 순간

누가 구름의 초인종을 눌렀다.뜨거운 손과 발을 배달하고 있다.우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는바로 그 계절로

단 하나의 답장이 도착할 것이다.조금 더 잔인한 방식으로


감상) 경주 반월성, 그곳엔 듬성듬성 키 큰 소나무들이 살고 있다. 대부분은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으나 그날 하필 내 눈에 들어온 그 나무, 옆으로 자라고 있었다. 안간힘을 다해 그 기울기를 버티고 있었다. 아직 당도하지 않은 단 하나의 답장……. 끝내 버티기를.(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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