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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군민들이 새누리당을 떠나 보내는 장례식 퍼포먼스를 펼쳐보이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m
절차와 방식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성주군민의 분노가 여당 지도부의 현지방문에서도 여실히 분출됐다.

경북 성주지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 14일째인 26일 오전 군청마당에는 성주군민들이 평화적인 집회를 외치면서 한 편으로는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민주주의 사망, 새누리당 사망’을 주장하는 상여 퍼포먼스를 열었다.

오전 10시 30분 도착 예정인 정진석 원내대표 일행의 성주군청 방문에 맞춰 약 20여 분 전부터 상여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군민들의 사드배치 철회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300여 명의 군민이 단단히 벼르면서도 폭력시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행사진행 관계자는 “군민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사에 물병을 던지는 등 과격행위를 벌이는 사람은 군민 의지를 왜곡시키기 위한 외부세력으로 간주할 것이니 절대 폭력적인 행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며 평화시위를 거듭 강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오전 10시 55분 정 원내대표 일행이 탑승한 45인승 버스가 군청 정문을 비켜서 옆문으로 들어가면서 정문에서 기다리던 군민들이 경찰 호위 속에 군청으로 진입하는 정 원내대표 일행을 향해 ‘비겁한 새누리당, 성주 사드배치 반대’ 구호를 외치며 모여들었다. 순간 군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의 긴장감이 감돌긴 했지만 다행히 마찰은 없었다.

이에 앞선 오전 9시 40분께 성주읍 성산 포대에 도착한 정 원내대표 일행은 정 대표를 비롯한 김도읍 수석부대표, 이완영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차에서 내려 약 30여 분간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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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등 지도부들이 경북 성주군청에서 성주군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중 한 군민이 성주군 사드배치 결정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m

이어서 성주군청 5층 회의실에 들어선 정진석 원내대표 일행은 참석한 100인의 성주군민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여론청취에 들어갔다.





권오항·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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