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 = 서정민 지음.

저자는 중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석유’나 ‘이슬람’ 등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자원 탓에 분쟁이 빈발한다고 하면 석유가 거의 나지 않는 아프가니스탄·레바논의 불안정을 설명하지 못한다. 아랍에미리트 같은 나라는 지금까지 한 번도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슬람을 원인으로 보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한다.

중동의 불안정성은 국민국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아랍 대부분 국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하면서 유럽 열강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경이 그어졌다. 이 때문에 다양한 민족·종파가 한 나라에 모이게 됐다. 저자는 “중동 국가 대부분이 서방이 국경을 획정해놓은 신생 국가라는 점에서 국가통합과 정체성 수립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과 민주화 작업에 상당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앙북스. 280쪽. 1만4천800원.

△ 정치적 각성 = 해리 크라이슬러 지음. 이재원 옮김.

언어학계 석학이자 미국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인 놈 촘스키는 유대인 이민자였다.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은 촘스키의 이모부가 운영하던 신문 가판대 앞에서 토론을 벌이곤 했다. 촘스키는 이모부의 영향으로 급진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

놈 촘스키·하워드 진·엘리자베스 워런·오에 겐자부로·올리버 스톤 등 동시대 대표 지식인 20명이 정치적 무대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소개한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진행된 대담 프로그램 ‘역사와의 대화’를 풀어 옮겼다. 2010년 국내에 소개된 책 ‘진실에 눈을 뜨다’의 개정판이다.

이마고. 372쪽. 1만5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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