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사랑 백남준 = 구보타 시게코·남정호 지음.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반려자이자 예술적 뮤즈로 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부인 구보타 시게코가 ‘괴짜 천재’라는 이미지에 가려진 인간 백남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난한 유학시절과 세상을 뒤집어놓은 파격적인 전시의 뒷얘기, 우연을 인연으로 만든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 등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구보타는 “남준과 함께 사는 것 자체가 내게는 ‘아트’였다”고 말한다.

2010년 출간됐다가 절판된 책으로, 올해 백남준 서거 10주기를 맞아 재출간됐다.

아르테. 384쪽. 1만8천원.



△ 디자인 사이언스 = 마츠오카 요시유키 지음. 지상현 옮김.

디자인은 미술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디자인 사이언스’의 방법론을 제시한 책. 최근 디자인계에 새롭게 부상한 개념인 ‘디자인 사이언스’는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직관을 중시하는 작가주의적 흐름과 디자인의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공학적 접근을 동시에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다.

일본 게이오대학교의 디자인 스쿨인 ‘디자인 주쿠’를 이끄는 저자는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 끊이지 않는 대형사고, 충족되지 않는 정신적 가치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분야에서도 유효한 방법론을 제시해야 하며 ‘디자인 사이언스’가 하나의 해답일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18세기 산업혁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역사를 살펴보고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으로 ‘통합화’와 ‘생명화’를 제시한다. 책은 ‘디자인 사이언스 구축’을 목표로 창설한 디자인주쿠가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진행한 24가지 창조적 실험도 소개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 152쪽. 3만원.



△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 판도라 사진모임·막달레나공동체·용감한여성연구소 지음.

지금은 폐쇄된 서울 용산역 앞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엮은 사진집. 이들이 ‘판도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카메라에 담은 일상은 성매매 집결지 종사자에 대한 편견을 흔들어놓는다. 함께 먹을 음식을 만들고, 꽃을 심으며 어울리는 모습은 이들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봄날의박씨. 288쪽.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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