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철회 백악관 서명운동 동참하겠다" 뜻 밝혀

27일 오후 1시 40분께 고령군의회 의원들이 사드배치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성주군의회를 찾아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사진 가운데 배재만 성주군의회의장.
고령군의회 의원들이 사드배치 철회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성주군의회를 찾아 ‘이웃에 있으면서 늦게 찾게 됐다’며 격려와 함께 송구한 마음을 함께 전했다.

27일 오후 성주군의회 의장실을 찾은 이영희 고령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5명의 군의원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에게 “의장님과 군민들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삭발과 검게 그을린 얼굴로 손님을 맞이한 배 의장은 “의원 모두가 투쟁위원회 회의에 들어가 혼자서 여러분을 맞이한 점 양해 바란다”며 “찾아주신 것만 해도 힘이 생긴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배 의장은 “해답 없는 싸움처럼 힘들며, 그나마 정진석 원내대표가 군민의지를 수용하겠다는 방침에 군민들이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누가 봐도 군민밀집 지역인 성산포대로 결정된 것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군민들은 행정절차가 생략되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의장실에서 바로 근거리에 있는 성산포대를 바라다 본 고령군의회 의원들도 모두 놀라는 표정이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군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배 의장은 고령군의회에서 도울 것이 있느냐며 (현재 2만 명 정도가 서명한) 백악관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고, 고령군의회의원들은 즉석에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령군의회의원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성주참외 브랜드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보니 매우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수습이 돼 군민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편 새누리당 성주군 당원 탈당과 관련한 고령군의회 의원들의 질문에 배 의장은 “3천700여 명의 당원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이 가운데 800여 명이 진성당원이며, 현재 탈당 신청서를 바탕으로 한 탈당 집계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정확치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오항·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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