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철회 백악관 서명운동 동참하겠다" 뜻 밝혀
27일 오후 성주군의회 의장실을 찾은 이영희 고령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5명의 군의원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에게 “의장님과 군민들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삭발과 검게 그을린 얼굴로 손님을 맞이한 배 의장은 “의원 모두가 투쟁위원회 회의에 들어가 혼자서 여러분을 맞이한 점 양해 바란다”며 “찾아주신 것만 해도 힘이 생긴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배 의장은 “해답 없는 싸움처럼 힘들며, 그나마 정진석 원내대표가 군민의지를 수용하겠다는 방침에 군민들이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누가 봐도 군민밀집 지역인 성산포대로 결정된 것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군민들은 행정절차가 생략되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의장실에서 바로 근거리에 있는 성산포대를 바라다 본 고령군의회 의원들도 모두 놀라는 표정이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군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배 의장은 고령군의회에서 도울 것이 있느냐며 (현재 2만 명 정도가 서명한) 백악관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고, 고령군의회의원들은 즉석에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령군의회의원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성주참외 브랜드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보니 매우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수습이 돼 군민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편 새누리당 성주군 당원 탈당과 관련한 고령군의회 의원들의 질문에 배 의장은 “3천700여 명의 당원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이 가운데 800여 명이 진성당원이며, 현재 탈당 신청서를 바탕으로 한 탈당 집계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정확치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