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의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 결정에 대한 철회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주군민들의 항의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지난 26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일행과 정부 관계자의 성주 방문을 계기로 ‘성주안전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소통의 교두보가 마련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실제로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정부 여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협의결과를 토대로 향후 탄력적인 소통 채널을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27일 오후 2시께 열린 사드배치 성주투쟁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위원의 제의에 의한 ‘참외밭 갈아엎기’를 시행키로 의결했다.

단 날짜는 이른 시간에 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 지역은 성주읍 지역 참외 농가를 대상으로 정하기로 했다. 참외농가 신청을 받아 시행할 전망이다.

이처럼 사드배치 철회 움직임에 대한 전 군민의 투쟁 의지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참외농가의 아픔을 대내외에 알리면서 정부의 사드철회 검토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정영길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성주참외는 전 국민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높은 브랜드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사드배치 결정에 의해 브랜드가치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참외밭 갈아엎기는 전 농가의 아픔을 대변하는 농민의 아픈 혼을 보여주는 슬픈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항·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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