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그루 나무심기운동 10년의 결실…도심 곳곳 녹색 물결 '숲속의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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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인동 도시숲.
공장굴뚝과 회색연기로 대표되던 산업도시 구미시가 녹색환경도시로 거듭났다. 도시 곳곳에는 녹지와 쾌적한 쉼터가 자리해 있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2006년부터 10년간 추진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거둔 값진 결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구미시는 10년 대장정을 완료함과 동시에 올 해부터 ‘제2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해 푸르게 변화한 도시의 모습을 더욱 쾌적하고 아름답게 가꿔나갈 계획이다.


△전국 기초단체 최초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추진

2006년 7월,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미시는 남유진 시장 취임직후 ‘인구50만 시대’를 준비하며 살기 좋은 구미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을 시정 최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전국 기초단체 최초로 추진된 나무심기운동은 정주여건 개선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녹지공간 확보가 필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녹색의 정주환경을 조성해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고 투자가 활발한 살기 좋은 도시, 구미 건설에 그 목적이 있었다.

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매년 1백만 그루씩 총 1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목표아래 녹지를 대폭 확충했다.

공공기관과 학교의 담장을 허물어 도시숲과 쉼터를 만들고, 담쟁이(장미덩굴) 등을 심어 거리를 푸르고 아름답게 가꾸었다.

자투리공간에는 꽃을 심고, 쌈지공원을 조성하는 등 10대 사업을 통해 도시 전체를 아름다운 녹색환경 도시로 바꾸기 시작했다.

특히, 공공과 민간부분으로 추진 방향을 구분해 나무심기 운동의 확산과 성공적인 안착에 힘을 보탰다.

공공부문에는 공원,녹지공간을 확대조성하고, 가로수 거리조성,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 사업, 수벽조성사업, 장미식재사업, 학교숲조성사업, 연도변의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을 추진했다.

민간부문에는 기업체의 수목식재, 아파트 조경의 수목식재, 가정의 수목식재 등을 통해 푸른 녹색환경 조성 운동의 기반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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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산동면 인덕리 산동참생태숲.
△3대 도시숲, 담장허물기 등 도시를 변화시킨 10년 대장정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추진 후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를 심어 도시가 변화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나무심기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리고 10년의 노력을 통해 구미는 도심 곳곳이 녹색의 물결로 변모해 갔다.

‘3대 도시숲’은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10년 전만해도 구미시 동쪽관문인 인동지역 도로변 시설녹지는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으나 2007년부터 3년간에 걸쳐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 35억원을 투자해 폭15m의 인동도시숲으로 조성했다.

2008년에는 27억원을 투자해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2km를 쾌적한 숲으로 가꾸고, 2009년에는 56억원을 투자해 경부선철로 주변녹지 3.0km를 철로변 도시숲으로 변신시켰다.

구미시청 안에는 울창한 수목과 녹색 쉼터가 있었지만 콘크리트 옹벽과 정문 수위실에 가려 시청을 찾는 시민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쉽지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구미시는 2007년도 공공기관 담장허물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시청과 우체국의 콘크리트 담장(240m)을 허물어 ‘해뜨락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이를 시작으로 구미경찰서, 구미세관, 매일신문사의 담벽, 금오공고, 금오,고아,원호초등학교를 비롯해 읍면동 사무소와 도량,해평,무을파출소의 담벽까지 허물어 녹색 쉼터로 만들었다.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헌수와 기념식수가 이어져 10년 간 161건 1만5천977건 12억3천600만원 상당의 자발적 헌수,기념식수가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대구은행에서 3년간 대형 느티나무 60본 3억원 상당을 헌수해 동락공원 및 구미IC에 그늘목과 경관목으로 식재했고, TMC기업체에서 3년간 벚나무 400본(1억5천만원상당)을 가로수로 헌수했다.

이 밖에도 구미대학에서 청단풍외 3종 1천만원 상당, 남구미로타리 클럽에서 소나무외 12종 8천400만원 상당 등 수많은 시민과 기업체 및 기관단체들의 헌수가 있었다.

또한 구미시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동락공원, 원평도시숲, 오태동 입구 공한지 3곳을 시민헌수동산으로 조성했다.

10년 전만 해도 구미시는 금오산 도립공원, 동락공원 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크고 작은 공원들이 확충되면서 도심 어느 곳이든 5분 거리 안에 푸른 공원이 자리하면서 언제든 쾌적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4공단 중심부 야산에는 30만㎡의 해마루공원이 자리해 있고, 구미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금오산 저수지 일대 수변생태공원과, 문성지 수변공원, 남통동 어린이 공원, 신평동 양지공원을 비롯해 도심 속에 크고 작은 공원과 어린이 공원을 45개소나 확충했다.

△ 총1천21만3천본 식재로 목표 102%달성, 관련분야 수상도 7차례

200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10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총1천21만3천 본을 식재하면서 총 목표 본수의 102%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그간 도시숲과 공원을 비롯해 학교숲, 마을쉼터, 산림휴양공간 등 구미 도심 곳곳에 녹색공간이 확충되는 변화가 있었다. (부분별로 공공 76%, 민간 24% 정도 식재)

또한,‘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한지 1년 2개월 만에 TBC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공동주최 하는‘제9회 대구·경북환경 문화상’에서 ‘시청공원화’사업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도 ‘전국 녹색건전성평가’우수상 수상, 2010년도 ‘제1회 녹색공간대상’특별상 수상을 비롯해 지난해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평가’ 최우수상 수상(전국 1위)까지 관련 분야에서 총 7차례의 수상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

특히, 인동도시숲 대왕참나무 숲길, 송정 철로변 느티나무와 왕벚나무숲길, 해평 송곡리 느티나무 숲길은 산림청의 ‘한국의 아름다운 가로수 62선’에 선정(2013.3)되는 쾌거를 달성해 구미시의 새로운 명물 거리가 됐다.

뿐만 아니라 전국 40여개 시,군,구의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등 녹색도시로 변화한 구미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 11월 4일, 달성기념식 개최는 제2 나무심기운동 시작

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산업도시에서 녹색환경 도시로 탈바꿈한 지난 10년, 기적의 대장정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4일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특히, 구미시는 이날 기념식과 더불어 ‘제2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건강하고 쾌적하게 탈바꿈한 ‘녹색도시, 구미’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새출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는 관주도 및 민간의 협조로 추진된 기존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시민이 중심이 되어 도시를 가꾸는 민간주도 방식의 나무심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 구미시가 지난 10년의 결실을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 첨단산업이 건강하게 어우러지는 도시로 새 옷을 입었다.

그리고 이제, 43만 구미시민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한 그루의 나무가 천만그루가 되어 이뤄낸 구미의 푸른 꿈이 기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완성하며 ‘세계속의 명품도시, 구미’를 앞당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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