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는 매년 결혼이주민들이 늘고 있다. 2010년 9천232명에서 2015년 1만3045명으로 41.3%가 증가했다. 지자체마다 한국문화 알리기, 한글 배우기, 결혼 이민자 본국 문화 배우기, 다문화 행사, 부부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들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줄 보호 채널이 부족해 많은 이주여성은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 2014년 1만4천183명이 결혼해 5천503명이 이혼했다. 코리아 드림의 꿈을 안고 온 결혼 이민자들은 가정 폭력, 금전 문제, 부부갈등 등으로 갈라서고 있다.

이들 세 가지 문제는 대부분의 결혼 이주여성들이 겪는 문제이다. 전문가들은 2030년에 다문화 인구가 전체인구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 이주민에 대한 인권문제와 복지는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중요 과제 중 하나다.

남편의 술주정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3년 전 이혼한 태국인 A 씨 (34)는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식당 허드렛일을 하며 가족 부양을 위해 불법체류자로 살아가고 있다. 결혼이주민의 경우 이혼사유가 배우자에게 있음을 인정받으면 체류자격 획득과 비자 연장을 할 수 있다. A 씨는 말도 통하지 않고 반복되는 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채 이혼을 선택했다.

이처럼 결혼이주여성은 피해를 보고도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없어서 가정폭력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대다수 결혼 이주여성들이 본국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한국에 왔기 때문에 이혼하고 나서도 불법체류자로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A 씨와 마찬가지로 피해 사실을 입증하지 못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지만 고의로 국적을 취득 후 사라지는 결혼 이민자들도 많다.

한 결혼 이주여성 상담 전문가는 “본국의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결혼 생활보다 고의로 가출을 해 직장을 구해 돈을 버는 여성도 많다” 라고 전했다.

예천 고평리의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김 모(45) 씨는 아내의 두 번 가출에 이제는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포기하고 아이들과 살아가고 있다.

아내의 처음 가출 때는 경기도의 공장에서 간신히 아내를 찾아 집으로 데려왔지만 1년이 지나 아내는 다시 가출했다.

베트남에서 온 결혼 이민자들과 SNS를 자주하던 아내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예천군의 314명의 결혼이민여성 중 20명이 이혼을 했으며 26명이 가출했다.

또 본국의 가족 생계 부양을 위해 직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생산직 44명 , 사무직 8명, 판매직 22명, 일용직 22명, 서비스업 29명이 근무하고 있다. 314명 중 125명이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도 매년 증가 추세다. 2015년 남자 6천501명, 여자 6천211명으로 총 1만 2천712명이다.

“이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서는 학교에서부터 다문화 가족과 학생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사라져야 할 때” 라고 다문화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또 “이미 이 학생들은 외국인 한 부모를 둔 학생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문화라는 명찰을 달고 편견의 시선을 받으며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다국적 국민으로 와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 라고 덧붙였다.

또 결혼 이민자들은 한국인들이 기피 하는 3D 직종에 대거 몰리고 있다. 시간제 근무에서부터 공단 근로자, 농사일 그리고 식당 서빙, 심지어 유흥업소까지 진출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워하는 일들을 결혼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가 채워주고 있다.

경북 예천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식당 종업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식당이 밀집한 예천군 맛 고을 문화의 거리 내의 식당의 대부분은 결혼 이민 여성들이 종업원으로 있다. 농공단지 고용주와 식당주인들은 저임금과 일에 대한 불평이 없고 성실한 면을 들여 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선호하고 있다.

경북의 다문화 세대수는 지난해 포항시가 1천808세대로 가장 많고 경주가 1천462세대, 울릉도가 24세대로 가장 적다.

전국 결혼이민자 시도 현황을 보면 지난해 경기도가 8만9천877로 가장 많고, 서울시가 7만4천629, 경남도가 1만6천836명, 전남도가 1만1천316명 순이다. 경북은 1만3천045명으로 전국 5위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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