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정원 축소와 운영 난 등으로 폐지 후 감독과 선수들 오는 9월부터 인근 체육중점학교 영문고로 옮겨

지난 5월 29일 안동고(노랑·검정 줄무늬 유니폼)의 고등리그 고별전이 된 대구공고와의 경기
최윤열, 박지훈, 김진규 등 걸출한 축구 국가 대표 배출의 산실이었던 안동고 축구부가 창단 3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29년간 안동고 축구부를 이끌어 온 최건우 감독.
1984년 창단한 안동고 축구부는 1988년 최건욱(58) 감독 부임 이후 그의 지휘 아래 29년 동안 전국대회 우승을 13회, 준우승 7번, 권역별 대회를 제외한 전국대회 4강 이상 성적만 38회로 숱한 전국 대회를 휩쓸며 명성을 이어왔다.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인 안동고는 해마다 축구부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그에 따라 축구부 정원은 해마다 줄어들면서 최소 정원도 못 맞추는 상황에서 축구부 운영은 갈수록 힘들어졌다.

올해 신입 부원이 8명에 불과했고, 내년에는 7명으로 줄어드는 등 최소 15명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정원이 줄어들면서 구미에서 열리는 대통령금배를 끝으로 해체된다.

최 감독이 부임 초기에 학교 인근 개울에서 다슬기를 주워 시장에 내다 판 돈으로 축구화를 마련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교내 운동 환경은 열악했다.

지금도 공립학교라서 별다른 재정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선수 부모가 십시일반으로 팔을 걷고 최 감독이 후원자를 구해 선수 뒷바라지를 하는 등 이런 ‘헝그리 정신’으로 안동고 축구부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축구부가 해체되더라도 다행히 최 감독과 선수들은 오는 9월부터 체육 중점학교로 선정된 지역의 영문고로 옮기게 됐다.

최 감독은 “영문고등학교로 축구부를 옮기게 됐지만 선수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운동할 수 있게 돼 내심 다행”이라며 “영문고로 옮겨서도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적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한편 2013년에는 포철공고 축구부가 해체하고 같은 재단 산하 포철고에 새 축구팀이 생겼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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