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3대 질환’의한 사망 감소 영향 커

작년 일본인 평균 수명이 여성 87.05세, 남성 80.79세를 각각 기록하며 모두 일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발표에 의하면 일본인 평균 수명은 2014년에 비해 여성은 0.22세, 남성은 0.29세 각각 늘어났다. 여성은 홍콩(87.32세)에 이어 세계 2위, 남성은 홍콩(81.24세), 아이슬란드, 스위스(각 81.0세)에 이어 4위에 각각 자리했다.

평균수명은 그 해 태어난 아기가 평균 몇 살까지 살 것인가를 예측한 수치다.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패전 2년 후인 1947년만 해도 여성 53.96세, 남성 50.06세에 그쳤지만,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급증했다.

특히 일본 여성의 평균 수명은 1984년 80세, 2002년 85세를 각각 돌파했고, 1985년부터 2010년까지 26년 연속 세계 1위였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홍콩에 밀리며 2위로 내려갔지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위를 지켰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5년생 일본인이 75살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여성이 87.7%, 남성이 74.6%로 집계됐다. 90살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여성 49.1%, 남성 25.0%로 추산됐다.

후생노동성은 일본에서 3대 질환으로 꼽히는 암, 심장질환, 뇌 혈관 질환 등에 의한 사망이 줄어든 것이 평균수명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후생노동성 당국자는 “치료와 약의 발전으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암 등의 사망률이 개선돼, 병에 걸려도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의료 기술의 발전과 건강을 지향하는 성향 등을 감안할 때 평균수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유엔 인구연감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된 2014년의 한국 남녀 평균수명은 남성이 79세, 여성이 85.5세(세계 4위)다.

2014년의 일본 집계와 비교하면 일본인이 남성은 1.5년, 여성은 1.33년 한국인보다 오래 사는 셈이다.

한편, 남녀 공히 일본을 제치고 평균수명 1위를 기록한 홍콩 사람들의 장수 비결은 일본 인터넷 공간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차를 즐기는 습관, 한의학의 효능, 낮은 흡연율, 활기있는 사회 분위기가 주는 적당한 스트레스 등이 홍콩 사람들의 장수 원인이라고 꼽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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