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경보·주의보…가축 3만2천234마리 폐사 등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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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1일 가창 스파밸리 물놀이장을 찾아 아찔한 플라잉보드 공연을 관람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용 기자 pyong@kyongbuk.com
찜통더위와 열대야까지 위력을 떨치면서 대구·경북 전체가 불볕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폭염특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된다고 예상될 경우 기상청에서 발표한다.

올해 대구·경북은 경산 등에서 5월 30일 첫 폭염 특보가 내려진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지역 대부분 일주일째 폭염 주의보와 경보가 번갈아 발효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대구를 비롯해 포항에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와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도내에서 온열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총 3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 8일 의성에 사는 80대 남성이 밭일하던 도중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사망하는 등 3명이 숨졌다.

반면 대구는 폭염 환자로 구급대가 출동한 건수가 지난달 총 9건으로 경북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대비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축산농가의 피해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4개 시·군 축산농가 22곳에서 지난달 29일까지 닭 3만2천180마리, 돼지는 54마리 등 3만2천 234마리가 더위로 폐사했다.

피해가 잇따르자 도는 도내 4천 491곳에 무더위 쉼터를 지정해 냉방시설을 점검하고 전기요금을 지원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방문 건강관리사와 노인 돌보미, 재난 도우미를 현장에 투입했다.

도와 시·군 자치단체장 등 간부들은 현장을 찾아다니며 낮 시간 농작업 금지 등 2억7천만 원을 투입해 폭염 대응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축산농가는 가축관리 요령을 홍보하고 현장을 방문해 지도하고 있으며 일부 시·군은 사료에 첨가하는 면역강화제를 양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축산농민들도 가축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형 선풍기와 환풍기를 가동하고 축사에 물을 뿌리는 등 폭염을 이겨내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낮 시간대(12시~오후 5시)에 장기간 야외활동이나 논밭 작업을 자제하는 한편 불가피한 경우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또 야외활동이나 작업 시 최소 2시간마다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대구는 노약자·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사전 DB를 구축, 재난도우미 들이 수시로 직접 방문하거나 안부 전화로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경로당·금융기관 등 895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운영 중이며 도시철도 역사 59개소에 선풍기·정수기 등을 비치했다.

무더위 노출이 많은 건설·산업근로자 등의 건강 보호를 위해 가장 무더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더위 휴식 시간제(Heat Break)를 운영하도록 사업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폭염 대비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를 위해 살수차를 동원, 주요 간선도로에 물을 뿌리기고 있으며 클린로드시스템 및 분수 등 수경시설 182개는 연장 가동 중이다.

소방안전본부에서는 별도로 생리식염수, 정맥주사, 얼음조끼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갖추고 46개 구급대와 278명으로 구성된 폭염 구급대를 운영, 폭염환자에 대비하고 있다.




정형기·김현목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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