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황선홍감독의 서울에게 무릎을 꿇으며 상위권 진입기회를 놓쳤다.

포항은 31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전반 16분과 후반 30분 연속골을 허용하며 2-0으로 패하고 말았다.

최진철 감독은 22라운드 인천전과 같이 양동현을 최전방에, 심동운과 룰리냐가 뒤를 받치도록 했다.

중원에는 황지수와 박선용을 세우고, 좌우 윙백 알리와 강상우를 적극적으로 공세에 가담시켰다.

이에 맞선 서울은 데얀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세우고, 고광민 윤일록 주세종 다카하기를 뒤에 세우는 4-4-2전형으로 나섰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양팀 모두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기 위해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양팀 모두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중원지배력을 높이려 하면서 경기초반 중원에서 볼을 주고 받을 뿐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세의 강도를 높인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11분 하프라인부근서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심동운에게 길게 질러줬고, 이를 잡은 심동운이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했으나 골키퍼 유상훈이 먼저 잡아냈다.

하지만 곧바로 포항 진영에서 김광석이 신화용에게 밀어준 것을 멀리 걷어낸다는 것이 서울 고광민에게 차단된 뒤 데얀에게 연결, 위기를 맞았지만 신화용이 다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포항은 13분 황지수가 서울 아크 앞쪽에서 위력적인 슛을 날렸지만 16분 서울 오스마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16분 포항 아크 앞 미드필드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서 문전으로 살짝어준 것을 김광석이 걷어냈지만 오스마르에게 연결된 볼을 슛,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선제골을 내 준 뒤에도 무리한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무게를 뒀다.

무엇보다 전방에 있는 양동현과 심동운에게 연결되는 볼이 번번이 차단되면서 서울 문전을 공략할 기회마저 잡지 못했다.

지루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29분 서울 문전으로 올라온 볼을 룰리냐가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양동현이 골로 만들었지만 이에 앞서 룰리냐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좋은 득점찬스를 놓친 포항은 36분 서울 하프라인부근서 기습적으로 올려준 볼을 심동운이 잡아 슛으로 연결하기 직전 수비가 먼저 걷어내 다시한번 탄식이 터져나왔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선수교체없이 후반을 맞았고, 서울은 이규로 대신 조찬호를 투입시켰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과 조찬호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포항은 후반 들어 황지수가 체력이 떨어진 듯 중앙싸움에서 조금씩 밀리며 잇따라 서울에게 기회를 내줬다.

최진철감독은 12분 룰리냐와 황지수 대신 라자르와 무랄랴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25분 심동운마저 빼고 오창현을 투입시켰다.

승부는 후반 30분 포항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데얀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갈라졌다.

30분 포항 오른쪽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조찬호가 땅볼로 포항 골문반대쪽으로 밀어주자 박주영이 다시 문전으로 내줬고, 데얀이 가볍게 골문속으로 밀어넣었다.

추가골을 내준 포항은 35분 라자르가 서울 오른쪽을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 탄식이 터졌다.

승리를 예감한 황선홍 감독은 다카하기와 박주영을 잇따라 빼고, 임민혁과 심우연을 투입시켰다.

포항은 44분 다시한번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데얀에게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지만 신화용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30일 수원FC에 2-0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빠져나온 것은 물론 승점 35점을 확보, 31일 전남에 2-0으로 패한 3위 울산을 제치고 올라서며 서울과의 2위권싸움에 불을 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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