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9일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5명은 31일 경남 열린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전대 대표후보로 유일하게 대구지역 의원인 주호영 의원은 이번 8·9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 후보 중 중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주류·비주류의 구도 속에서 주 의원을 비박계로 분류된다. 주 의원은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여권의 공천파동 속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후 복당한 지역의 중진 정치인이다. 오랜만에 당 대표에 지역 출신 정치인이 입성할지 주목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년간 새누리당을 이끌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 원활화와 내년 말 대선에서의 재집권 기반 구축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 당은 현재 민심의 이반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국민과 당원의 변화와 혁신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품기 어려울 것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은 지난 총선에서의 대패 원인으로 고질적인 계파 갈등, 불통과 오만, 경제여건의 악화 등을 지목했다. 정확한 분석이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어떻게 환골탈태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 간의 패권 싸움을 청산하고 당의 응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이번 당권 경쟁에 나선 5명의 후보는 저마다 계파 정치에서 탈피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당내 일각에서는 3명의 친박 대 2명의 비박 경쟁 구도를 들어 결국 양측의 패권 경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다시 이런 행태가 되풀이된다면 국민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 뽑힐 지도부는 당정 간의 불통도 해소해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의 중요한 국정 현안에서 당정은 일치된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과 청와대가 이끄는 정부의 대화와 협력이 원활하지 않으면 강력한 야당의 견제 속에서 난마처럼 얽힌 국정을 풀어가긴 불가능할 것이다. 당권 주자들은 모두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강조했다. 강한 리더십으로 뭉친 당과 정부가 힘을 모을 때 정권 말기에 예상되는 레임덕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대를 통해서 당 대표 후보들이 사드배치문제나 비수도권 낙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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