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한낮은 뒤숲에서 매미가 우네.

그 소리도 가지가지의 매미울음.
머언이란 말은 구름을 보아 마음대로 꽃이 되기도 하고 잎이 되기도 하고 친한 이웃 아이 얼굴이 되기도 하던 것을

오늘은 귀를 뜨고 마음을 뜨고, 아, 임의 발소리, 미더운 발소리, 또는 대님푸는 소리로까지 어여삐 기삐 그려낼 수 있는

명명(明明)한 명명(明明)한 매미가 우네.


감상) 어디로 가면 명명한 매미소리 들을 수 있을까요. 지천으로 깔려있던 그 울음소리가 문득 그리워지네요. 내 마음이 그 소리를 못 들은 건지, 매미가 정말 오지 않은 건지, 어디로 가면 목이 끊어질 듯 심장이 뚫어질 듯 매미와 같이 울어볼 수 있을까요.(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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