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두배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제주탐닉’의 공동 저자인 문신기 작가가 스페인 친구들과 함께 만든 여행 가이드북이다.

두 가지 면에서 기존 가이드북과 차별화되어 있다. 첫째, 현지인과 함께 만들었다. 지은이가 스페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명소와 맛집, 일정별 추천 코스와 테마 여행에 이르기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차고 정확하게 담아냈다. 인터뷰 형식을 빌어 현지인만 알고 있는 비밀 명소와 맛집, 실속 있는 여행 노하우도 공개하고 있다.

둘째, 가우디의 산책길과 피카소의 단골집, 헤밍웨이의 선술집까지 예술가들이 즐겨 찾은 명소와 맛집, 카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재밌게 풀어놓았다. 여행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읽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가이드북이다. ‘설렘 두배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는 지금까지 없었던, 하지만 꼭 필요했던 서정과 스토리가 있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예술가들의 흔적과 발자취가 차곡차곡 쌓인 공간을 빠짐없이 스토리텔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딕지구 바르셀로나 대성당 인근엔 작고 조용한 산펠립네리 광장이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는 매일 이곳으로 산책을 나왔다. 마지막 역작 사그라다파밀리아(성가족성당)을 건축할 때도 이곳을 찾아 산책하고 기도를 했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행선지도 산펠립네리 광장이었다. 그는 산펠립네리 광장으로 산책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세상과 이별했다. 고딕지구 카탈루냐 광장 근처에는 파카소의 단골식당 콰트르 개츠(4Gats)가 있다. 이곳은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다. 청년 피카소는 이곳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이 집의 메뉴판 그림을 그려주고 식당 주인과 그의 아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도 그렸다. 콰트르 개츠는 지금도 피카소 그림이 실린 메뉴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마드리드의 선술집 보틴(Botin)은 고야가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자 헤밍웨이의 단골집이었다. 그곳에 가면 음식과 술뿐만 아니라 이름난 예술가의 스토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고딕지구 레이알광장 부근엔 왕궁에 향수를 공급하던 200년 된 향수가게 헤르보리스테리아 델 레이가 있다. 시간의 향기를 머금은 150년 전 인테리어가 무척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이다. 성가족성당부터 구엘공원까지 시내 곳곳이 가우디의 건축 전시장 같다. ‘설렘 두배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는 가우디의 대표작은 물론 그의 가족사, 가우디 건축의 특징과 매력, 후원자 구엘과의 관계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가는 방법, 입장 시간과 요금, 교통편 등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책 한권이면 만족도가 다른 특별한 가우디 투어를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명소는 몬주익, 고딕과 보른지구, 바르셀로네타 등에 몰려있다. 이 책은 몬세라트와 와인너리 투어를 포함하여 바르셀로나를 7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별로 한국인이 즐겨 찾는 핵심 명소를 빠짐없이 담고 있다. 또한 마드리드 미술관 투어, 미식여행 등 테마 중심으로 마드리드 명소와 거리, 광장, 맛집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지은이는 ‘머무는 여행’ 경험과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바르셀로나에서 꼭 즐겨야 할 테마 여행 8가지를 선정했다. 작가와 스페인 친구들은 가우디 건축 투어를 첫손에 꼽았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그의 건축은 차라리 동화이자 멋진 판타지 영화이다. 두 번째 테마는 스페인 음식 즐기기이다. 파에야, 하몽, 타파스, 핀초, 츄러스, 초콜릿, 와인, 샹그리아…. 바르셀로나 여행의 반은 맛이고 음식이다. 세 번째는 플라멩코 관람이다. 집시의 후예들이 추는 열정의 플라멩코는 몸으로 쓰는 한편의 시다. 네 번째는 미술관 투어이다. 피카소부터 호안 미로까지,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예술 천국이다. 이외에도 멋진 해변과 아름다운 지중해를 즐길 수 있는 바르셀로네타 산책, 느낌표로 가득할 와이너리 투어, 천년의 시간을 품은 구도심 골목길 산책, 엘클라시코의 현장 캄프누와 FC 바르셀로나 등을 꼽았다.

‘설렘 두배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에는 네 명의 현지인 인터뷰가 실려 있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현지인만 알고 있는 비밀 명소와 맛집, 카페, 바 그리고 여행을 더 특별하게 해줄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몬주익 언덕의 그리스 원형 극장, 100년 된 놀이공원 티비다보, 가우디의 마지막 행선지 산펠립네리 광장, 200년 된 향수가게 헤르보리스테리아 델 레이, 피카소와 헤밍웨이가 압생트를 즐겼던 바 마르세유, 포블섹의 핀초 거리와 피자가게 라 피자 델 소르티도르, 몽환적인 100년 술집 라 콘피테리아를 소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명소 ·맛집 ·카페 ·숍의 주소, 전화번호, 찾아가는 방법, 오픈 시간, 가격까지 완벽하게 가이드하고 있다. 또 여행 계획 짜기부터 짐 꾸리기 체크리스트, 출국 ·입국 ·현지 교통과 날씨 정보 · 비상시 대처법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꼼꼼하게 담았다. 따라서 이 책 한권이면 초보 여행자, 허니무너, 가족 여행자, 자유 여행자까지 누구든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마음껏 즐기고 여행할 수 있다. 또 지하철 노선도와 여행지별 상제지도로 꾸민 별책 맵북도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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