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홍서윤 지음.

불의의 사고로 10살 때부터 휠체어를 탄 저자가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두 차례에 걸쳐 유럽여행에 나섰다.

그가 유럽으로 떠난 계기는 스위스에서 생활하는 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었다. 일상의 여유가 배어 있는 사진을 본 저자는 장애인도 여행하기 불편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감하게 유럽행을 결심한다.

스위스에서는 동행자가 있기도 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여행이 불편하지 않았다. 그는 알프스의 아름다운 마을에서 패러글라이딩도 체험했다.

두 번째 유럽여행에서는 6개국, 15개 도시를 홀로 다녔다. ‘복지 천국’인 스웨덴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일반인과 다름없이 거리를 오갈 수 있었고,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서는 사람들의 양보로 맨 앞에서 행진을 구경했다.

저자는 행복했던 유럽여행을 떠올리면서 “한국에서 장애인 여행객은 소비자가 아니라 보호자를 동반해야 하는 환자이고, 수동 휠체어로 완벽하게 혼자 다닐 수 있는 관광지는 없다”고 지적하며 “언젠가는 장애인을 위한 여행 문화가 발전하기를 꿈꾼다”고 말한다.

생각비행. 400쪽. 1만6천500원.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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