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8일 5만 원 이하 선물 규정이 든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일제히 5만 원 이하 실속형 추석선물세트 비중을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2일부터 25일까지 일정으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이 기간 명절 대표 선물세트 품목인 청과와 정육, 건강상품 등 250여 품목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특히 명절 선물 주력 품목인 10만 원 전후의 상품과 5만 원 이하의 선물세트 비중을 예년에 비해 20~30%씩 크게 늘리기로 했다. 김영란법 시행을 고려한 조치다.

대구백화점도 9일부터 2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할인 판매에 나선다.

비타민 등 건강관련제품을 40~50%까지 할인하고, 와인과 굴비, 곶감, 한우, 홍삼도 예약할인 기간에 구매하는 고객에게 20~50%까지 싸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최대 30%까지 늘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9~28일 추석 선물세트 예약 할인 행사를 통해 한우와 굴비, 사과, 배 세트 등을 정상가격에서 1~5만 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9천 원~3만 원 짜리 생활용품 실속세트 비중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김영란법을 피해서 영업을 하게 됐지만, 그 여파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5만 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 기획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과 동아쇼핑점은 5개 식품관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추석 선물세트 할인 판매 행사 계획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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