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사는 정춘근 형에게

시 한 편을 보냈더니

원고료 대신이라며 쌀을 보내왔다

그깟 몇푼 된다고

온라인 한 줄이면 충분할 텐데

자루에 넣고 다시 포장해서 택배로

이틀 만에 사람이 들고 왔다

철원평야 들바람과

농사꾼들 발자국 깊게 파인

논바닥이 훤히 보이고

두루미 울음까지 들어 있는

쌀을 보내왔다

나는 그걸로 식구들과 하얀 이밥을 해 먹었다


감상)누가 나에게 바닷가가 고향이냐고 물었다. 나는 파도 소리에서 너른 들판의 바람소리를 읽었다. 금빛 모래에서 자갈밭위로 쏟아지던 아지랑이를 읽었다 먼 수평선에서 끝없는 길 그 끝으로부터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를 읽었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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