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사드배치 결정 발표가 난지 20일 훌쩍 넘겼지만, 성주군민의 반대목소리는 좀처럼 숙지지 않고 갈수록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달 8일 한·미 국방부의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 공식 발표를 쳐다보던 성주군민들은 성산포대가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웃한 칠곡군과 경남 양산, 강원도 일부 지역 등이 거론될 때만 해도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들이 군민들 사이에서 주를 이뤘다.

하지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성주군 사드배치 결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

성주군민들은 일부 서울 언론의 기사를 보고서야 성산포대가 사드배치 지역임을 알게됐다. 정부 부처의 일방통행 결정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

지난달 12일 사드성주배치 범 군민비상대책위원회가 즉각 구성됐다. 곧바로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군의회의장의 단식 돌입을 필두로 반대 현수막이 내걸리고,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결국 이튿날인 13일 오후 3시 우려하던 성주지역 사드배치 결정 발표를 지켜본 군민들은 ‘설마’가 결국 ‘현실’로 닥쳤다.

김 군수를 비롯한 군민 230명은 급히 국방부를 찾아 강력 항의했지만, 작은 군의 설움을 느끼며 아픔의 서막이 열리는 것을 그냥 쳐다봐야만 했다.

김 군수를 비롯한 군민들은 절대불가의 방침을 세우고, 사드배치 결정이 철회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란 각오를 다지며 조직적인 대응체계를 마련, 일사불란한 행동통일의 지침을 마련했다.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군민주도 투쟁을 보면 1인 시위, 단식, 삭발식, 혈서, 상경시위, 상소문, 백악관 청원 서명, 정치권 방문 투쟁, 시국미사, 촛불집회, 참외 밭 갈아엎기 등이 이어지고 있다.

또 3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7명 성주방문을 시작으로 5일 성주불교사원연합회 및 신도 참가 대법회 6일 성주지역 4개 천주교본당 한반도사드배치 반대 평화미사(초전 성당) 7일 재구성주군향우회 궐기대회 12일 성주군 노인회 궐기대회 13일 성주지역 4개 천주교본당 평화미사((가천 성당) 15일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대규모 성밖숲 대규모 궐기대회 20일 성주지역 4개 천주교본당 평화미사(성주 성당)등 계속해서 이어진다.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일부 군민들은 “정부의 방침이 철회되지 않으면 여기서 돌이 될 것”이란 표현으로 비장함을 드러냈다.

권오항·박용기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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