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 ‘KIYO 4I 2016’이 경주에서 열린다.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주관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경주 HICO에서 열린다. 10개국 초·중·고·대학생 500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발명 왕중왕전이다. 수상경력이 있는 학생들이 기존 수상작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 발명품을 가지고 경연을 벌이는 개인전이다. 또 창의력 팀 대항전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연으로 3~4명이 한팀을 이뤄 미리 주어진 지정과제를 대회 기간 심사일정에 맞춰 발표하고 현장과제와 즉석 과제를 수행한다.

한국 청소년들의 능력과 행복도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있다. 창의력이 뛰어나고 우수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장기적인 면에서 과연 능력이 있느냐는 문제이다. 과중한 공부로 불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9∼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놀랍게도 ‘고의적 자해(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도 매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청소년 자살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청소년문제의 원인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특유의 입시 경쟁, 성적지상주의와 학벌 사회에 기인한다.

따라서 청소년 문제를 하나하나 제거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입시 위주 교육의 대개혁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 등을 통해 시험보다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입시 중압감을 해소하는 제도 개선이 같이 가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 같은 행사는 그래서 중요하다.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격돌을 계기로 제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의 도래에 대응한 교육 전문가들의 트렌드 분석이 앞 다퉈 이뤄지고 있는 시대다.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떤 절차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안에서 이뤄진 경험을 어떻게 되돌아봐야 하는지, 궁극적으로 무엇을 새로 만들어 사회적 기여를 했는지를 조망하고 추진하는 능력은 올림피아드 같은 창의교육이 전제되어야 한다.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는 학생들이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발휘하는 창의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협동 정신을 개발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미래에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은 기성세대가 해 줘야 할 책임이라는 점에서 경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의 의의가 적지 않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