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서 김천율곡초 6학년
어른 없이 버스를 타본 적이 없다. 그런데 반 친구들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서 우리끼리 버스를 타고 김천에서 구미까지 가게 되었다.

나는 버스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내 친구는 평소에도 버스를 많이 이용해 보아서 버스 시간표를 꿰뚫고 있는 듯했다.

우리의 계획은 12시에 만나서 12시 40분에 한전 버스정류장에서 구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영화관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 친구 덕분에 우리는 555번 버스를 타고 20~30분 만에 구미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천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600원이던 시내버스 요금이 그동안 900원으로 올랐고, 구미까지는 시외요금이라써 1천500원이나 냈다.

친구와 같이 이야기하는 중에 버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구미역에 도착했고, 근처에 영화관이 있어서 영화 상영 시간에도 잘 맞출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친구들과 쇼핑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혁신도시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는데, 김천 혁신도시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서 우리는 다시 내렸다.

전광판에는 17분 후에 버스가 도착한다고 쓰여 있는데 버스는 오지 않고, 친구도 버스 시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우리는 모두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나고 지쳐갔다.

이후 버스는 40분이 지나서 도착했고, 우리는 너무 힘이 들어서 갈 때와 달리 아무 말도 안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각자의 집으로 갔다. 12시에 만나서 오후 7시 30분에 집에 도착하게 됐다.

그동안 매일 어머니가 자동차로 태워주실 때는 너무 쉽고 빨랐는데, 막상 우리끼리 갔다 오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매우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나 혼자서 세상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라서 두렵지도 않고 더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친구들끼리 자주 버스를 타고 놀러 가고 싶다. 하지만 정확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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