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스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내 친구는 평소에도 버스를 많이 이용해 보아서 버스 시간표를 꿰뚫고 있는 듯했다.
우리의 계획은 12시에 만나서 12시 40분에 한전 버스정류장에서 구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영화관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 친구 덕분에 우리는 555번 버스를 타고 20~30분 만에 구미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천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600원이던 시내버스 요금이 그동안 900원으로 올랐고, 구미까지는 시외요금이라써 1천500원이나 냈다.
친구와 같이 이야기하는 중에 버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구미역에 도착했고, 근처에 영화관이 있어서 영화 상영 시간에도 잘 맞출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친구들과 쇼핑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혁신도시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는데, 김천 혁신도시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서 우리는 다시 내렸다.
이후 버스는 40분이 지나서 도착했고, 우리는 너무 힘이 들어서 갈 때와 달리 아무 말도 안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각자의 집으로 갔다. 12시에 만나서 오후 7시 30분에 집에 도착하게 됐다.
그동안 매일 어머니가 자동차로 태워주실 때는 너무 쉽고 빨랐는데, 막상 우리끼리 갔다 오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매우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나 혼자서 세상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라서 두렵지도 않고 더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친구들끼리 자주 버스를 타고 놀러 가고 싶다. 하지만 정확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