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른 이름들

조용미 시인의 새 시집이다.

세계의 다양한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 ‘나’라는 자아가 지닌 고유한 세계는 무엇인지 모색하는 시들이 담겼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알베르투 카에이로이자 리카르두 레이스이고, 알바루 데 캄푸스이다/그의 이름은 수십 개, 이들은 이명동인이지만 또한 이명이인이고자 한다//나는 어디까지 나일 수 있을까//나는 어떻게 나임을 증명할 수 있으며 어느 순간 나의 다른 얼굴을 드러내어서는 안 되는가” (‘나의 다른 이름들’ 중)

시인은 나와 세계 사이에 놓인 긴장의 영역인 ‘침묵’에 주목한다.

“침묵은 들을 수 있는가 침묵은/느낄 수 있는가 침묵이, 침묵을…. 괴롭히지 말자/침묵을 그냥 침묵이게 놔두자” (‘침묵지대’ 중)

1990년 등단한 시인은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일만 마리 물고기가 山을 날아오르다’, ‘기억의 행성’ 등을 펴냈다.

민음사. 168쪽. 9천원.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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