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성주 사드 배치 발표 다음날인 7월 14일 오후 성주군청 앞 에서 열린 ‘사드배치 반대 삭발식’에서 주민대표들이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삭발하고 있다 . 경북일보 자료사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성주군민들이 광복절 당일 815명이 참여하는 삭발로 한국기록원 공식기록에 도전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2천 명 이상이 손에 손을 맞잡고 벌이는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도 별도로 열기로 했다.

대규모 삭발을 한국기록원의 공식 기록으로 남기고 2㎞에 달하는 거리에서 인간 띠를 만들면서 사드 배치 철회를 염원하는 군민들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11일 오후 한국기록원과 ‘진기명기’(Amazing Achievements) 분야 ‘집단 참여’(Mass Participation) 항목 ‘대규모 삭발 기록 도전’을 위한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미 소정의 금액을 내고 기록 도전에 대한 문의를 하고 도전 절차를 진행 중인 투쟁위는 11일 약정을 체결하면서 기록검증에 필요한 심판관, 전문 컨설턴트, 변호사 등 기록 검증 전문가의 참여가 계획돼 있다.

10일 현재 성주읍을 제외한 9개 면에서만 610명의 신청이 들어왔고, 인구 2만5천 명인 성주읍 신청자를 합하면 이미 815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당일 많은 미용사들이 815명의 삭발식 참가자의 머리카락을 차례로 삭발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긴다.

이후 현장 심판 결과와 동영상, 사진 자료 등에 대해 검증을 거쳐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으로 인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광복절 이후 마련하는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는 사드가 배치될 성산포대에서부터 문화예술회관, 군청, 성밖 숲까지 2㎞ 거리를 2천 명이 넘는 군민의 손과 손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2㎞도 안되는 거리에 전자파 위험성이 높은 사드가 배치돼선 안 된다는 군민들의 강력한 목소리를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것이다.

투쟁위 관계자는 "삭발식과 인간 띠 퍼포먼스는 평화적인 가운데 사드 배치의 부당함을 전국에 알리는 최적의 방법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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