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서 제주에 0-3으로 패하면서 상위권 진출기회를 또다시 놓쳤다.

최진철감독은 지난 7월 수원FC전 이후 다시 포백시스템으로의 변화와 포지션의 변화를 가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동안 최전방을 지켰던 양동현은 아예 명단에서 빠진 반면 라자르가 최전방을 지켰고, 뒷쪽에 심동운 룰리냐 오창현이 포진하는 4-2-3-1시스템으로 나섰다.

이에 맞선 제주는 마르셀로가 최전방에, 이근호와 완델손이 좌우에서 포항 문전을 노렸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제주의 강한 압박으로 펼쳐졌다.

포항은 2분 첫 코너킥을 얻어냈지만 코너킥 후 제주의 역습과정서 마르셀로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신화용의 수퍼세이브에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포항은 13분에야 룰리냐가 첫 슛을 날렸지만 위력이 없었다.

무엇보다 포항은 전방과 후방에서 팀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강상우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면서 위력적인 측면공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룰리냐의 슛이후 경기주도권은 완전히 제주에게 넘어갔다.

점유율에서도 떨어졌지만 잦은 패스미스로 인해 가까스로 빼앗은 볼을 손쉽게 빼앗기는 상황이 더욱 큰 문제였다.

전반 막판 오른쪽 측면에서 잇따라 실책을 범하던 포항은 결국 44분 완델손에게 오른쪽이 뚫리면서 제주 수비수 권한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완델손에게 슈팅찬스를 허용했지만 심동운의 슛으로 응수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최진철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될 만큼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1분 심동운은 제주 왼쪽에서 아크정면으로 강하게 돌파하는 순간 반대쪽으로 룰리냐와 라자르가 쇄도했지만 무리한 슛으로 기회를 놓쳤다.

4분에는 역습과정에서 룰리냐가 제주 박스 안쪽으로 돌파했지만 따라주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이어 8분에는 라자르가 제주 중원에서 아크 정면으로 돌파하는 순간 룰리냐가 왼쪽에서 공간을 확보했지만 자신이 처리하려다 슈팅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결국 포항은 9분 오창현 대신 김동현을, 15분 라자르 대신 정원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공격주도권을 가져오는 듯 했다.

제주도 분위기가 넘어가자 16분 마르셀로 대신 문상윤을 투입한 데 이어 28분 안현범 대신 김재성을 투입시켜 맞불을 놨다.

김재성은 투입되자 말자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31분 포항 오른쪽에서 볼 빼낸 김재성은 포항 문전 반대쪽으로 달려들었고 달려들던 권한진이 헤딩슛, 추가골을 만들었다.

0-2로 뒤진 포항은 37분 룰리냐 대신 최호주를 투입했지만 이미 경기는 제주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오히려 후반 52분 곽해성에게 세번째 골을 내주면서 0-3 참패를 당했다

같은 날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 상주상무도 전반 12분 데얀과 후반 7분 박주영에게 골을 내준 뒤 후반 50분 이웅희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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