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송이버섯 채취권 입찰을 두고 입찰에 문제가 있다면 집단 반발하고 있지만 시행사는 ‘막무가내식’ 갑질로 입찰 참가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8년째 채취권이 특정인에 낙찰되면서 입찰 정보 사전에 유출이나 밀어주기를 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삼풍물산(주)은 1960년대 영양군과 봉화군 일대 수 만㏊의 국유림에 나무를 심어 지난 2000년대 조림한 나무들을 분수림(수익분배림)으로 전환해 매년 임산물 입찰을 통해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영양군 청기면, 일월면, 수비면 일대 분수림 1만 996㏊ 송이 채취 허가권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 공고에서 송이 채취권은 2016년 2017년 2년간 8월부터 11월까지며 당사 내정가 이상의 지구별 최고 금액의 견적 자를 선정한다는 내용으로 8월 2일까지 우편으로 접수를 받았다.

입찰 참가자는 10여 명으로 마감 후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일주일 뒤인 9일 개찰을 한다고 통보했다.

9일 열린 개찰에서 입찰 참가자들의 참관 없이 충남 아산시 삼풍물산(주) 본사 사무실에서 회사 대표 이사 등 회사 간부들만 참석해 낙찰자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입찰 참가자들은 입찰 참가자들을 배제하고 회사 관계자만 참석한 것은 투명성이 확보 되지 않은 개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낙찰받은 A 씨는 과거 이 회사에 근무했으며, 이번 입찰까지 4번 연속 본인이나 가족들 이름으로 입찰해 낙찰받았다.

이 때문에 입찰 참여자들은 A 씨에게 입찰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거나 회사에서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B씨는 “매번 A 씨는 입찰 때마다 가장 마지막에 입찰에 참여해 근소한 차이로 낙찰은 받은 것은 회사 직원들과 공모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회사 담당자에게 개찰 참여나 입찰가를 공개하라고 해도 알 필요가 없다며 ‘막무가내식’으로 무시하며 갑질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풍물산(주) 관계자는 “개찰 장소에 입찰자들이 참관할 경우 다음 입찰 시 담합 등의 우려가 있어 대표이사가 직접 입찰봉투를 개봉해 낙찰자를 결정하고 있다”며 “입찰 투명성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도 없는 일부 입찰자들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