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해 아직 없어…태국 여성 1명 사망 부상자 중 영국인 등 외국인 10명

태국 남서쪽 해안 휴양지인 후아힌에서 11일(현지시간) 밤 폭탄이 잇따라 터져 1명이 죽고 외국인을 포함해 20명이 다쳤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태국 남서부 해변도시 후아힌의 유흥가에 있는 술집 인근에서 20분 간격으로 2차례 소형 폭발물이 터졌다. 폭발이 일어난 지점 간 거리는 50m였다.

폭발이 일어난 장소는 관광객들이 야간에 주로 찾는 선술집과 음식점이 밀집한 시장이다.

폭발의 충격으로 태국인 여성 1명이 숨지고 외국인을 포함해 20명이 부상했다. 사망한 태국 여성은 ‘솜 땀’(파파야 샐러드)을 파는 노점상으로 첫 번째 폭발의 영향으로 숨졌다.

후아힌 경찰 책임자인 숫띠차이 스리소파차렌랏은 “술집 앞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여성이 폭발의 충격으로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며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위중하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를 국적별로 보면 태국인이 10명, 독일인이 4명, 이탈리아인과 네덜란드인이 2명이며, 나머지 2명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태국 경찰 당국의 사건 보고서에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별도로 접수된 피해 사례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국제테러조직 관여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같은 날 남부 트랑 주(州)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바 있어, 경찰은 두 사건이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접경한 태국 남서부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자주 발생한다.

연간 3천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난 건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이다.

폭발이 일어난 후아힌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 떨어져 있다. 왕실의 휴양지인 이곳에는 고급 리조트가 밀집해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번 폭탄 공격은 시리킷 왕비의 생일(12일) 연휴를 앞두고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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