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기록 연일 경신…경북 하양은 비공식 기록으로 또 40.3도

13일 오후 울산시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워터버블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물총 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
토요일인 13일 사흘째 전국 모든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표중인 가운데 광복절 연휴 기간 내내 막바지 ‘가마솥’ 더위가 절정을 이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북 영천에서 39.6도까지 올라 공식 기록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전날 경주에서 기록된 올해 최고기온 39.4도를 하루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지역별 최고 기온을 경신한 곳은 포항 39.3도, 합천 39.2도, 영덕 38.6도, 대구 38.1도, 의성 38.0도, 밀양 37.8도, 속초 35.9 고산 34.0도 등이다.

이밖에 대전 36도, 광주 35.7도, 목포 34.5도, 부산 35.3도, 울산 35.7도, 강릉 37.2도, 제주 33.8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1도로, 전날(35.9도)보다는 다소 낮았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경우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측정치로 전날과 동일한 40.3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 기온 가운데 최고치인 것은 물론 1942년 8월 1일 대구에서 기록된 우리나라 공식 사상 최고 기온인 40도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AWS 기록치로는 하양에 이어 대구 달성 39.5도, 경북 경산 39.4도, 경주 황성 39.3도, 대구 북구 39.0도, 벌교 38.8도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지만 대기불안정으로 경기 북부와 강원영서 북부는 오후 6∼9시께 소나기가 5∼30㎜ 가량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이 소나기도 더위를 식혀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국지적인데다 시간이 짧아서 소나기가 내릴 때 일시적으로 떨어진 기온은 비가 그친 뒤 다시 대기 열사에 의해 곧바로 오르기 때문이다.

당분간 전국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지만, 중부지방의 경우 14일부터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약간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나타났다”면서 “14일 일시적으로 낮 기온이 다소 낮아질 수 있겠지만 15일 동풍 영향을 받아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연휴 바로 다음날인 16일 ‘말복’을 기점으로 35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는 기세가 누그러져 내주 후반부터는 평년 기온(최고 26∼31도)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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