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만에 국가적·지역적 문제 놓고 머리 맞댄다

경북 성주지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배치 결정 36일 만에 성주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회)가 국방부와 원탁을 끌어당겨 앉아 국가적·지역적 문제를 놓고 해법 찾기에 머리를 맞댄다.

17일 오후 2시 성주군청 투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리는 사드배치철회 여부와 관련한 비공개 간담회는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임원 등 20여 명, 국방부는 한민구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 7~8명이 배석한다. 양측의 간극이 좁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껏 4개 정당 다수 국회의원이 성주군을 찾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불신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이번 국방부간담회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투쟁위원회와 국방부는 한 장관 방문일정 조율과정에서 회의는 비공개로 하고, 회의에 앞선 한 장관 인사말만 공개하기로 했다. 주요사항에 대해서는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하기로 했다.

특히 대통령의 제3지역 언급에 대해 국방부는 미군 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거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 최고책임자의 고민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투쟁위원회는 당초 기조인 사드배치 ‘철회’, 사드후보지 ‘평가서’와 시뮬레이션 ‘결과표’공개, ‘제3지역 언급 거론 불가’, ‘협상은 원천 차단’을 전제로 한 회의를 주장했다.

이를 전해 들은 투쟁위원회 외부 일각에서는 주제를 갖고 벌이는 토론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못을 박고 토론하는 것은 원론적인 내용 이상의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지 않으냐”는 반응을 보이며, “어차피 토론을 거쳐 군민에게 보고할 사항이며 이를 통해 결국 결정권은 투쟁위원회에 있는 것인데, 군민과 국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대화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논의가 동력을 얻는 데 바람직할 것”이라며 보다 탄력적인 논의를 주문했다.

황희종 국방부기조실장은 지난 13일 오후 경북일보 인터뷰에서 “성산포대 배치 결정에 대한 지역민들의 정신·정서적인 완강한 반대여론을 여과 없이 수뇌부에 전달했다”면서 “지역민들의 삶의 환경 보전과 국가의 안보적 측면 모두 이번 회의에서 진솔하게 다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또 “롯데스카이 힐 성주CC는 물론 까치산과 염속산도 언론에서 거론된 후 기본적인 차원에서 찾았으며, 그 이전에 찾은 적은 없었다”면서 “성산포대를 제외한 성주군 내 어디든지 사드배치 주둔지를 건설하려면 빨라도 3년, 평균 5년 이상의 행정적 절차가 소요될 것”이며 이 역시도 국내 절차와 더불어 미 측과의 협의사항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간담회 이튿날인 18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성주군청 1층 대회의실에서 투쟁위원회와 군민과의 간담회가 계획돼 있다.

이날 간담회는 군민과 투쟁위원회의 소통 방안 마련, 국방부장관 간담회 내용 보고, 향후 사드 진로 모색 등이 중점 논의 대상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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